내용요약 NASH 신약, 2b상 환자 투약 시작
미래 성자동력 발굴 분주
한미약품 연구센터.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연구센터.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신약 후보물질 개발 호재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된다.

10일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올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42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오른 327억원이다. 

한미약품의 성장을 이끈 것은 자체개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다. 이 약물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 3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한 규모다. 이 약물은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담은 복합신약으로 2015년 국내 정식 출시됐다.

로수젯은 지난해 매출 1498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연말해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4년 연속 1000억원을 돌파해 한미약품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의 고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 902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미아이를 비롯해 매칭안, 리똥 등의 주력 제품의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한미정밀화학은 매출 2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3%, 23%씩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척으로 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경한미약품의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BH3120과 한미약품 면역항암제 EZH1/2 저해제가 글로벌 임상 진입했다.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2분기 R&D 투자액은 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일회성 R&D 비용 감소와 함께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2b상에 진입, 환자 투약이 시작돼 기술료 유입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2015년 얀센에 9억 1500만달러(약 1조 600억원)에 기술수출됐다가 2019년 반환됐다. 이후 2020년 8월 머크에 8억 7000만달러(약 1조 391억원)에 다시 기술이전됐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 이후 먹거리를 찾기 위한 R&D에 매진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R&D 모멘텀으로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pan-RAF 저해제, 흑색종 등 고혈암)’이 있다”면서 “국내 임상 1b상이 종료돼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데이터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파이프라인 활용하거나 신규 타겟을 연구개발해 국내외 비만 치료제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향후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 이후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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