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통 3사, AI 경쟁력 강화 나서... 최근 다양한 서비스 출시
보이스피싱, 사이버 보안 강화, 산업 안전 위해 AI 기술 활용 눈길
“AI뿐 아니라 메타버스, 자율주행도 관심 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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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AI(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선보인 AI 기반 서비스 및 사업 중 고객과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서비스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찰청과 함께 오는 10월 11일까지 운영되는 경찰청 보이스피싱 특별 신고 안내 캠페인을 지난 7월 1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캠페인 기간 동안 보이스피싱 자수자에게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하고,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경우 최대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SKT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신고 사례를 공유하고 유사 사례 목격시 경찰 신고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AI 기반의 음성 스팸필터링 서비스(VSFS : Voice Spam Filtering Service)를 운영, 음성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전화가 고객에게 연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고된 문자와 유사한 내용을 탐지해 보이스피싱을 사전 차단하는 보이스피싱 사칭문자 및 전화 탐지 AI 모델를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SKT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0만4990건의 보이스피싱 발신을 차단, 약 767억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또한 SKT는 지난 1일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를 활용해 대중교통과 자가용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관심을 모았다. SKT는 해당 기술을 부산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KT도 국내 보안솔루션 기업들과 손잡고 해킹 범죄 예방에 나선다. 사이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22년 사이버 보안 위협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KISA에 접수된 사이버 보안 침해 신고는 총 1045건으로, 전년 640건 대비 무려 63.3% 증가했다. 보안 업계는 올해도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일 KT는 안랩, 지란지교시큐리티, 시큐레터, 넷엔씨큐 등과 연합체를 구성, AI 지능형지속위협(APT)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KT 시큐어 지능형위협메일 차단’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알려진 악성 메일과 광고를 차단하는 스팸 보안 ∆APT 위협을 탐지하는 동적 분석 샌드박스 ∆AI로 위협을 탐지하는 AI분석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스팸 보안은 지란지교시큐리티와 넷엔씨큐의 기술을 토대, APT 보안은 안랩과 시큐레터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AI분석은 KT의 AI분석·탐지 모델이 적용돼 신종 APT 해킹 공격을 방어하도록 했다.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베이스(DB)는 KT AI 분석 플랫폼에서 쌓은 연간 1억여 건 이상의 이메일 데이터를 활용했다. KT는 하루 평균 10여 건의 신·변종 APT 공격에 대한 DB를 만들어 업데이트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승강기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승객 안전보호시스템 ‘미리뷰’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모니터링 전용 앱과 고객센터 뷰어 개발, AI 폐쇄회로(CC)TV, LTE 통신망을 공급하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서비스의 판매·설치·운영 역할을 수행한다.

미리뷰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설치된 AI CCTV가 음성인식(비명), 영상인식(이상체류) 등을 감지해 위급 상황으로 인식하면 현대엘리베이터 고객케어센터에 승강기 위치와 영상을 전송한다. 일반적으로 승객이 엘리베이터 탑승 중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해 직접 신고해야 하지만 미리뷰는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전달해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양사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빌딩 엘리베이터에 첫 번째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병원, 노인 보호시설, 호텔, 주상복합 등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안전장구에 ‘스마트 바디캠’, ‘지게차 충돌방지 솔루션’,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 등 영상안전 솔루션 6종을 추가로 개발해 에코비트에 공급했다. AI가 지게차나 운반 차량 운전자의 부주의한 행동을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술이다. 특히 카메라로 인식한 운전자의 얼굴과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AI가 사고 위험성을 판단하는 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운전자의 턱이 일정 각도 이상으로 기울거나, 몇차례 이상 눈이 깜박이면 졸음운전 확률이 높다고 보고 경고한다. 업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산업안전 솔루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통신사들이 다양한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AI는 물론 메타버스, 자율주행도 관심 대상”이라며 “다만 현재까지는 새로 시작하는 단계다. 일부 사업은 통신사가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신사업 발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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