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노와이어리스와 오픈랜 검증 장비 ‘이지스오(AEGIS-O)’ 개발
네트워크 신호 분석해 오류 원인 빠르게 확인
테스트 기간 단축 기대… ”국내 오픈랜 활성화 지원할 것”
LG유플러스가 지난 16일 국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와 함께 오픈랜 테스트 과정 중 오류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지난 16일 국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와 함께 오픈랜 테스트 과정 중 오류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오픈랜(Open Radio Access Network: 장비 연동 표준기술)은 기지국 등 무선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각각 다른 제조사 장비 간의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표준 기술이다. 5G 고도화는 물론 6G 도입을 위한 필수요소로 알려졌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꼽히는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각종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오픈랜 연구를 추진해 온 SKT는 올해 초 국내 최초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 5G 성능을 실증한 바 있다. KT 또한 지난 6월 국제 오픈랜 표준화 기구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의 오픈랜 실증 행사 ‘플러그페스트 Spring 2023’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가,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 연동에 성공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오픈랜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용 환경에서의 오픈랜 솔루션과 RAN 지능화를 위한 장비 ‘기능형 컨트롤러(RIC)’를 검증했다. 올해는 글로벌 제조사인 노키아, 국내기업안 삼지전자와 함께 오픈랜 장비 필드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국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와 오픈랜 테스트 과정 중 오류 발생 시 원인을 빠르게 분석하는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이노와이어리스 개발한 오픈랜 테스트 장비 ‘이지스오(AEGIS-O)’는 오픈랜을 구성하는 O-DU(분산장치)와 O-RU(안테나), 코어망 장비 간 네트워크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장비 간 상호 호환성을 검증한다.

하나의 장비사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하기 때문에 연동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반면 다양한 장비사가 참여하는 오픈랜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이지스오’다.

LG유플러스와 이노와이어리스는 향후 다양한 제조사로 구성된 오픈랜 장비의 호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장비를 개발해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은 “이지스오를 활용하면 다양한 제조사 장비들의 성능과 상호 운용성을 단기간에 확인하고, 조기에 안정적인 5G 오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을 선보여 국내 오픈랜 생태계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지스오 상용화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지스오가 상용화되려면 우선 오픈랜 상용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기술 상용화에 따른) 수익 시점 등을 전망할 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글로벌 오픈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과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지난 16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이통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기업 및 기관 29개사와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pen-RAN Industry Alliance·ORIA) 출범식을 가졌다. 정부는 향후 국내 기업과 오픈랜 실증을 수행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2024년까지 국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8년부터 2030년까지 6G 상용화에 맞춰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도 오픈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 연구 개발과 실증 기회를 확대해 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면서 “또한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들과의 국제 공동 연구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도 적극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ORIA 대표의장을 맡은 SK텔레콤의 강종렬 ICT인프라 담당(사장)도 “정부 및 관계 기관들과 함께 오픈랜 수립을 지원하고 장비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달러(약 1조원)에서 2026년 64억달러(약 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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