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김재열(55) 국제빙상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17일(한국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력에 더 큰 힘이 생겼다.

김재열 회장이 새롭게 선출되면서 한국은 기존의 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장과 함께 IOC 위원을 3명 보유한 나라가 됐다. IOC 위원을 3명 이상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4명)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 5개국이다. 

한국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고(故)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까지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한 적이 있다. 또한 삼성가(家)에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사위인 김재열 회장이 선출되면서 대를 이어 IOC 위원으로 선출되는 업적을 남겼다.

IOC 위원은 어느 나라에서든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국제 스포츠 외교에 있어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IOC 위원은 차기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다. IOC가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때 위원들의 의견과 투표로 이루어진다. 즉 한국은 앞으로 올림픽 유치에 있어서 3장의 투표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서울특별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삼은 상황에서 3명의 IOC 위원 존재는 유치 도전에 있어 밀알이 될 수 있다.

김재열 회장(사진 왼쪽)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및 선출된 IOC 위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IOC 홈페이지
김재열 회장(사진 왼쪽)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및 선출된 IOC 위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IOC 홈페이지

또한 한국이 국제 스포츠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IOC 위원은 IOC의 많은 핵심 현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즉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국제 스포츠 내부의 여러 행정적인 부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도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재열 회장의 선출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IOC 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비유럽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ISU 회장에 선임된 쾌거에 이어 이번 IOC 위원 선임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뿐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김재열 회장은 선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이건희) 회장님 덕분에 국제 스포츠계에 입문해 IOC 위원 등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과 교류하게 됐다”며 “(위원으로 선출돼) 영광이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도 김재열 회장의 선출과 함께 국제 스포츠 외교에 더욱 힘을 쓸 계획이다. IOC 본부 및 각 종목 국제연맹, 스포츠중재재판소 등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 연락 사무소를 열어 국제 스포츠 외교에 기민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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