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유료화…티빙은 구독료 인상
"OTT 이용자의 42.5%, 서비스 이용 시 경제적 부담 커"
최근 OTT 업체들이 나란히 구독료 인상, 계정 공유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OTT 업체들이 나란히 구독료 인상, 계정 공유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최근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나란히 공유 계정을 제한하고, 구독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한 일명 ‘스트림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먼저,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지난 2일부터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은 계정당 5000원씩 추가요금을 내야 이용 가능하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계정 공유를 하는데, 넷플릭스의 이 같은 조치는 가격 인상을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구독료를 변경했다. 기존 단일 멤버십(월 9900원)을 스탠다드(월 9900원)와 프리미엄(1만 3900원)으로 나누기로 했다. 4K 화질, 동시 접속 가능기기 최대 4대 등 기존 멤버십에서 누리던 혜택은 전부 프리미엄으로 옮겨갔다. 사실상 월 4000원 오른 셈이다.

국내 OTT 업체도 마찬가지다. 국내 OTT 점유율 1위인 티빙은 오는 12월부터 구독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되며 인상 폭은 20~23%다.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 900원, 프리미엄 월 1만 3900원이 각각 9500원, 1만 3500원, 1만 7000원으로 오른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료 부담이 커지면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난해 10월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86.3%는 유료 구독 계정을 가족이나 타인과 공유하고 있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 또, 이용자의 42.5%는 서비스 이용 시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불편한 점이라고 답했다.

이용자의 가격 부담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숨 죽이고 있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다시 기승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구독료를 내지 않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에 제공되는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OTT 업계들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해 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에 나섰으나, 여전히 일부 불법 사이트가 단속망을 피해 운영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방송통신심사의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심위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총 17번의 제재를 가했으나 URL 변경 등을 통해 대체 사이트를 지속 생성하며 지난 두 달간 약 1900만 건의 누적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잇단 OTT 구독료 인상에 소비자 지출 부담은 늘고 있지만, 정부는 별도의 이용료 통계가 없어 정확한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의원은 "이들이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접속 차단을 하더라도 대체 사이트를 쉽게 복제하고, 도박광고를 점차 늘리고 있다"며 "누누티비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막대한 수익원, 불법 도박 광고에 대해서도 이익 환수 등 강력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