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차전 KT 고영표 vs LG 켈리 맞대결
1승 3패 KT, 반드시 5차전 잡아야만 6, 7차전 역전 시나리오 희망
상대 에이스 켈리 잡으면 6, 7차전 선발 싸움 우위 기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절실하다.

KT는 벼랑 끝에 몰렸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15로 크게 졌다. KT는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이어진 2, 3, 4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가 됐다.

지난해까지 KS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건 17번 중 16번(94.1%)이었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만이 1승 3패에서 5~7차전을 모두 승리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승 3패로 몰린 팀이 내리 3경기를 잡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kt 쿠에바스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kt 쿠에바스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KT에 남은 KS 우승 확률은 5.9%다. KT가 희박한 확률을 안고 역전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필요한 건 선발 투수 3명의 호투다. KT는 앞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NC 다이노스에 첫 두 경기를 내주며 탈락 직전까지 갔으나 이후 3, 4, 5차전을 모두 잡고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이때도 3차전 고영표(32), 4차전 윌리엄 쿠에바스(33), 5차전 웨스 벤자민(30)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승 3패로 몰린 현재 상황에서도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PO 때와 같다. 1차전에 나섰던 고영표에게 5차전 등판 임무를 맡긴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6, 7차전에 순서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LG는 5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34)가 마운드에 오른다. 그러나 6차전 LG 선발은 미정이다. 2차전에 등판했던 최원태(26)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에 순서대로 등판하기가 어렵다. KT로서는 상대 에이스인 켈리가 나서는 5차전만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을 일궈낼 수 있다. 이후 외국인 원투 펀치가 나서는 6, 7차전에서 선발 우위를 바탕으로 역전 시나리오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 3루 LG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내준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 3루 LG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내준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선발 우위가 무조건적인 승리로 직결된다고 볼 순 없다. 2차전에서 KT 쿠에바스는 6이닝 8피안타(1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KT 불펜이 무너졌고 6, 7, 8회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역전패한 기억이 있다. 벤자민은 3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마크했다. 정규시즌에서는 LG를 상대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으나 KS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결국 KT가 시리즈를 6, 7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선 5차전을 승리해야 한다. 그런 만큼 5차전 선발 고영표의 어깨가 무섭다. 고영표의 KS 1차전 기억은 좋다.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LG 타선을 잘 묶었다. 1회 2점을 내줬지만 2, 4, 5회 찾아온 3번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시달렸던 ‘LG 공포증’에서도 탈출했다. LG전 4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던 그는 가장 큰 무대인 KS에서 역투를 펼치며 아픈 기억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KS 5차전은 13일 오후 6시 30분 LG의 홈 경기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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