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규시즌 최하위에서 PO 거쳐 KS 진출
5차전에서 2-6으로 패하며 V2 도전 다음으로 기약
이강철 KT 감독 "다들 너무 잘해줬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얻은 게 많은 한 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고영표가 5회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고영표가 5회말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의 마법 같았던 2023시즌 여정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준우승에서 멈췄다.

KT가 올 시즌 걸어온 길은 ‘마법’ 같았다. 정규시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KT는 시즌 초반 연이은 부상자 이탈로 6월에는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6월 승률 15승 8패 승률 0.652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상승세를 탄 KT는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정규시즌을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무대에 직행했다.

PO에선 ‘역전의 명수’ 면모를 보였다. KT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안방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KS에 진출할 확률은 11.8%(17번 중 2번)에 불과했다. KT는 마법을 일으켰다. 원정 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3, 4차전을 가져왔다. 이후 5차전 홈에서까지 승리를 거두며 리버스 스윕으로 KS 티켓을 따냈다. KT는 10구단 체제에 접어든 이후 유일하게 최하위에서 KS까지 오른 팀이 됐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1회말 LG 홍창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1회말 LG 홍창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KT는 1차전 선발 고영표(32)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하며 호기롭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KS 우승 확률 74.4%(39번 중 29번)를 잡았다. 하지만 2, 3차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33·베네수엘라)와 웨스 벤자민(30·미국)을 내고도 모두 패했다. KT가 자랑하던 필승계투진의 체력 저하와 베테랑 타선의 부진 속에 2연패를 당했다. 특히 2경기 모두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기세를 내준 KT는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4-15로 대패했다. 2, 3, 4차전에서 내리 패한 KT에 남은 우승 확률은 5.9%(17번 중 1번)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5차전 반격을 시작으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KT의 마법 같은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가 된 KT는 2021년 이후 2년 만의 V2 도전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1회초 KT 김상수가 1사 주자없는 상황서 1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이 열리고 있다. 1회초 KT 김상수가 1사 주자없는 상황서 1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기대를 걸었던 선발 투수 고영표가 4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T는 끈질기게 LG를 추격했으나 결국 중반에 벌어진 점수 차이를 뒤집지 못했다. 5차전마저 내주며 2023시즌 가을야구를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57) 감독의 얼굴에는 시원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떨렸다. 이 감독은 “저희가 초반에 참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 여기까지 너무 수고 많았고 고맙다. 팬 여러분들, KT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한 해 동안 고생하셨다”며 “여기까지 온 건 선수들 덕분이다. 부상도 많았는데 비어있던 자리에 어떤 선수가 올라와도 KT답게 선수들이 다 열심히 잘해줬다. 여기까지 올 거로 생각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저를 믿어준 우리 스태프들도 고생 많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 감독은 “KS 결과는 저희가 졌지만 저희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너무 잘해줬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얻은 게 많은 한 해다. 잘 준비해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 내년에도 ‘팀 KT’ 다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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