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공개한 롤렉스 시계. /이정인 기자
LG 구단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공개한 롤렉스 시계. /이정인 기자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금고에 잠들어있던 전설의 롤렉스 시계도 세상 밖으로 나왔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4승 1패로 정상에 섰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LG 구단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롤렉스 시계를 공개했다. 롤렉스 시계는 오키나와 아와모리 소주와 더불어 LG 29년 무관의 한(恨)을 상징하는 전설 같은 물건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야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구본무 전 회장은 지난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며 당시 돈으로 8000만 원에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LG는 그로부터 4년 만인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었고, 이후 긴 암흑기를 보냈다. 구 전 회장은 끝내 주인공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주지 못하고 지난 2018년 눈을 감았다. LG는 1994년 우승 이후 29년 만인 올해야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롤렉스 시계는 이번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3점포를 터트리는 등 5경기에서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해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93표 중 80표(8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오지환은 MVP를 수상한 뒤 "선물이 부담 스럽기는 하다. 다시 구광모 회장님께 돌려드리고 어느 한 공간에 전시해놔도 좋을 것 같다"면서 "대신 회장님께서 다른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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