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MVP 오지환,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기록
롤렉스 시계 주인공 된 오지환 "회장님 유품, 구광모 회장께 드리겠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서 LG 트윈스가 6-2로 승리, 한국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최정상애 올랐다. 이어진 시상식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서 LG 트윈스가 6-2로 승리, 한국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최정상애 올랐다. 이어진 시상식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20년 넘게 잠자고 있던 롤렉스 손목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T 위즈에 6-2로 이겼다. 1차전을 KT에 빼앗겼지만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4승(1패)을 완성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우승,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MVP의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80표(86%)를 얻어 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을 퍼부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서 LG 트윈스가 6-2로 승리, 한국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최정상애 올랐다. 이어진 시상식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대회 MVP에 호명되자 환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서 LG 트윈스가 6-2로 승리, 한국시리즈에서 29년 만에 최정상애 올랐다. 이어진 시상식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대회 MVP에 호명되자 환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3. 

오지환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그해에 데뷔한 이후 15년째 LG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지난 1월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 원에 사인하며 LG와 인연을 이어갈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 입단 후 단 한 번도 KS를 경험하지 못했다. LG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혔다. 오지환은 2번의 시리즈에서 도합 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실책도 각각 1개씩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오지환은 이제 LG의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KS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지난 KS 3차전에서 5회말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실점 빌미를 제공했지만 팀이 5-7로 뒤진 9회 2사 후 극적인 스리런포를 터뜨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매 경기 대포를 터뜨리면서 단일 시즌 최초 KS 3경기 연속 홈런 진기록을 새기기도 했다.

자신의 손으로 29년 만의 우승을 일궈낸 오지환은 경기 후 “그동안 LG 팬분들은 오래 기다리셨다. 기쁘고 울컥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함께 야구했던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지환이 받게 될 롤렉스 손목시계. /강상헌 기자
오지환이 받게 될 롤렉스 손목시계. /강상헌 기자

이번 KS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말엔 “KT에는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들이 많았고 왼손 투수가 없어서 제 입장에선 부담이 없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패스트볼 타이밍을 노렸고, 공격적으로 타격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경엽(55) LG 감독님은 시즌 초부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하셨다. 이런 환경이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키운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KS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우승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KS MVP에게 고(故)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1997년 해외 출장 중 8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롤렉스 손목시계를 부상으로 주기로 했다. 이 손목시계는 25년 동안 금고에 잠들어있었다. 그 주인이 마침내 결정됐다.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아직 롤렉스 손목시계를 보진 못했다.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며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손목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