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계,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막판까지 표심 잡기 총력
23일부터 정부 관계자와 주요 그룹 총수들 파리에 집결
삼성·LG·현대차·포스코·SK 등 파리 관광객 대상 부산 홍보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부산엑스포’ 홍보맨으로 나선 재계가 막판까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까지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의 총수가 파리에서 교섭 활동을 폈고, 27일과 28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남아 마무리를 맡는다.

현재 부산은 2차 결선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로마가 탈락하면 로마를 지지한 회원국이 2차 투표에서 사우디를 거부하고, 부산에 표를 던지는 경우의 수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브라질, 아프리카,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재계는 막판 반전을 위해 정부 인사들과 함께 지난 23일부터 파리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에 입국하는 주요 길목부터 관광 명소, 도심 곳곳의 매장까지 각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 실시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 등 유럽의 대표적 명소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부산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왔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프랑스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 LG전자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프랑스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 LG전자

LG전자도 파리에서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움직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프랑스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힘을 모아 개별 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는 오는 29일까지 운행한다.

LG 랩핑 버스는 전장(자동차의 길이) 11.2미터(m), 전고(자동차의 높이) 4.15미터인 대형 2층 버스다. 옆면과 뒷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버스는 파리시 외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과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샤를-드골공항, 오를리공항을 오가는 노선으로 각각 운행 중이다. 특히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와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 도시의 최종 프리젠테이션(PT)이 진행되는 28일에는 BIE 총회장을 중심으로 버스를 운행한다.

현대차그룹이 파리에서 운행 중인 부산 홍보 아트카 / 연합 
현대차그룹이 파리에서 운행 중인 부산 홍보 아트카 / 연합 

현대차그룹도 지난 23일부터 파리에서 현대차 부산의 주요 상징물 등을 그래피티로 담은 ‘아이오닉 6’, 기아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했다. 아트카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담았다. 현대차의 아트카는 파리 도심을 누비며 28일 BIE 총회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닐 예정이다.

SK그룹도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의 유치전에 국내외에서 힘을 보낸다.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유럽·남미 등 사업장 구성원들이 직접 부산엑스포 응원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직원들은 ‘SK는 자랑스럽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홍보물과 부산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 세계 관람객이 모이는 ‘CES 2023’ 현장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MF) 행사장에 유치 기원 부스도 차렸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연합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연합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부터 파리에서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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