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 신뢰회복과 전문성 강화 집중한 임원인사 단행
준법경영 강화와 사법리스크 관리 및 대내외 신뢰회복 방침
IT와 R&D 통합 ‘기술혁신부문’ 신설… 디지털 혁신 가속화
KT가 김영섭 대표 선임 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 KT
KT가 김영섭 대표 선임 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 KT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 선임 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30일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김영섭 대표는 “KT가 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고객이 인정하는 기업으로 성장항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와 관련해 ‘구현모 체제’ 지우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조직·인사 쇄신으로 준법경영 강화, 대내외 신뢰회복

우선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기업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없애고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구체적으로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구현모 전 대표 체제를 해체하고 확실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관행도 폐지한다.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김영섭 대표의 날카로운 인사단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이번 KT 인사 발표 전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김 대표는 강단 있고, 소신경영을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면서 “앞으로 있을 인사도 그런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가 재무통이었던 만큼 취임 초기엔 반짝 성과를 인식한 대대적인 물갈이식 인사를 예견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KT 내부에선 김 대표가 인사와 관련해 심사숙고 해왔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후 인사발표 때까지 내부 인재 및 조직 운영에 대해 차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이현석 부사장, 안창용 부사장, 오승필 부사장, 임현규 부사장, 이용복 부사장, 정우진 전무. / KT
(왼쪽부터) 이현석 부사장, 안창용 부사장, 오승필 부사장, 임현규 부사장, 이용복 부사장, 정우진 전무. / KT

◆ 외부 전문가, 내부 인재 고루 등용 눈길

KT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경쟁력과 경영관리를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우선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 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다. 향후 그룹 내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과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임 부사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2007년 이명박 후보 캠프 정책특보, 2013년 KT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을 역임했다. 법무실장으로는 이용복(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 이후 변호사로 다양한 민·형사사건을 담당했다. 또한 2016~2017년 당시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한 점도 눈에 띈다.

Customer 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마케팅 트렌드 및 시장 분석에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Enterprise 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 재임 시 우수한 조직운영 리더십을 보이고, B2B 사업에서 디지털 혁신을 끌어냈다.

CSO에는 Customer 전략부서를 리딩하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다. CFO에는 그룹 내부는 물론 금융 그룹사에서의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한편 KT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AI 역량 강화와 B2B 시장 성장을 위해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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