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영섭 대표, MWC서 AICT 컴퍼니 로드맵 발표
올해 AI·디지털 인재 1000여명 채용 계획
김 대표, 취임 직후부터 ICT 서비스 강조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KT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KT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KT가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의 비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주요 자리마다 ICT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김 대표가 짜는 새로운 KT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MWC에서 AI 기술·AICT 컴퍼티 로드맵 공개

KT는 지난달 29일 폐막한 ‘MWC 2024’ 전시에서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차세대 네트워크 및 AI 기술을 선보였다. KT가 소개한 혁신 기술로는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기술과 양자암호,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 AI(Sovereign AI)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사례 등이다.

글로벌 소통 성과도 있었다. 국내 유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보드 멤버인 김영섭 대표는 한국 통신사 대표로 ‘CEO 보드미팅’에 참석,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ICT 현안을 논의했다. KT는 GSMA와 올해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AICT 컴퍼니로서의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M360은 GSMA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과 관련, 유럽·남미·아프리카·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ICT 업계의 어젠다를 논의한다. 올해는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Advancing Digital Nations with AI)’를 주제로 열린다. 디지털전환(DX), 생성형 AI, 6G, 메타버스 등 미래 디지털 시대를 논의한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왼쪽부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 KT 김영섭 대표, 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이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왼쪽부터)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 KT 김영섭 대표, 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이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

앞서 김 대표는 MWC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아울러 ‘3대 AI 혁신 동력’을 발표, “AIP 역량을 강화해 전사 적용을 확대하고 AI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KT의 3대 혁신 동력은 우선 AI Ops(AI Operations: 개발 환경)다. 고객의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AI Assistant(AI 보조)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은 AI Agent(AI 에이전트)다. 초거대 AI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On-Device)로 확장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Super-App)을 공동 개발,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섭, 취임 후부터 ICT 서비스 강조

김 대표는 이날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을 올해 최대 1000명 규모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KT는 AI 네이티브를 내재화하기 위해 KT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를 함께 활용한 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인터페이스(API)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줄곧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8월 30일 임직원과 함께한 취임 행사에서 김 대표는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성을 높이고,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KT 혁신 성장 전략인 DIGICO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ICT의 역량이 핵심”이라며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포부는 지난해 11월 말 단행된 조직개편와 임원인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김 대표는 IT와 R&D를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KT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KT

오 부사장은 야후와 아미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 전문가다. 오 부사장은 이번 MWC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와 함께 ‘3대 AI 혁신 동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AICT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ICT 서비스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연단에 선 김 대표는 ‘서비스 우선’을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인프라 퍼스트가 아닌 디비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텔코(통신사)가 제공하는 연결(connectivity)은 IT를 포함해 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다”면서도 “통신사업자들이 독점적인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텔코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ICT 서비스 강화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협력과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MWC에서도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과감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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