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수소 활용시장 2050년 1조달러 전망…이중 수송부문이 7000억달러
“암모니아가 경제성 뛰어나지만 액체수소도 개선 가능...기술개발 따라 바뀔 수 있어”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글로벌 해사업계는 2050년까지 탈탄소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여러 연료들이 등장했다. 그중 궁극적인 방안으로 ‘수소’가 떠오르자 과도기적 운송연료 대안으로 '액체수소'와 '암모니아'가 제시됐다.

노길태 한국선급(KR) 수석은 “암모니아와 액체수소 등 각 연료별 경쟁력은 여러가지 상황과 적용분야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현재는 두 가지 연료 중 무엇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에는 블루암모니아가 압도적인 경제적인 우위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그린액체수소의 경제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활용 시장규모는 2050년 약 1조달러로 성장할 것이며, 수소차, 선박 등 수송부문시장이 7000억달러 규모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소의 대량 생산과 운송기술 개발속도가 빨라지며 수소를 액화해 보관하는 ‘액체수소’ 형태와 수소 화합물의 일종인 ‘암모니아’ 형태로 보관하는 방식 사이에 기술적 대립이 발생했다.

액화수소 방식은 보관과 안전성이 높아 운송효율이 높으며, 수소를 재차 추출할 필요 없이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에 비해 1.5~2배 정도의 수소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고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낮다. 또한 암모니아 산업인프라는 어느 정도 이미 구축돼있어 액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높다.

지난 11월 ‘2023년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 전략세미나-II’에서도 선박대체연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롯데정밀화학의 권준경 수석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로 암모니아 수요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53%로 급성장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국내 수요는 2030년에는 500만톤, 2035년에는 1000만톤 이상이 증가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는 블루 암모니아를 중심으로 신규 생산이 이뤄지다 2030년 이후에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총 1.2억톤의 암모니아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해상탄소중립을 위한 선박 대안 연료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암모니아는 친환경 선박연료의 궁극적 대안으로 일컬어지는 수소를 대체할 연료로도 평가되는 등 해운업계에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업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충분한 공급도 확신할 수 없어 선박연료로써 해운·조선·연료업계의 공감대가 이뤄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액화수소 vs 암모니아, 차세대 수소 저장, 운송 기술 개발 현황과 밸류체인 세미나’에서 한국선급(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 노길태 수석이 ‘그린수소 해상운송선의 기술성 분석과 밸류체인’이란 주제로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14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액화수소 vs 암모니아, 차세대 수소 저장, 운송 기술 개발 현황과 밸류체인 세미나’에서 한국선급(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 노길태 수석이 ‘그린수소 해상운송선의 기술성 분석과 밸류체인’이란 주제로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14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액화수소 vs 암모니아, 차세대 수소 저장, 운송 기술 개발 현황과 밸류체인 세미나’에서 한국선급(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 노길태 수석은 ‘그린수소 해상운송선의 기술성 분석과 밸류체인’이란 주제발표에서 친환경 선박연료로서 액체수소와 암모니아를 분석했다.

노길태 수석은 “선박연료는 결국 탈탄소로 가야 한다”며 “운반선이나 추진선이든 해외에서 연료를 수입할 때 운송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면, 아무리 깨끗하게 생산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순간 깨끗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액체수소와 관련해 국내에 액체수소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소밸류체인 상에서 액체수소의 니즈는 분명히 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과 인력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의 불투명성으로 민간이 진입하기 쉽지 않아 정부·공공 주도로 가야 하는데 정책과 현실에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Class NK의 세계 최초 액체수소운반선, 가와사키중공업(KHI)의 대형 160K급 액체수소운반선, 네덜란드의 액체수소탱커선과 해외 수소저장탱크 등 소개하며, “전 세계가 신기술을 내세우며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여서 우리나라도 투자받아 진출한다면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 수석은 LNG운반선 분야에서 국내가 수주를 많이 받았더라도 원천기술 로열티로 지난 5년간 약 1조원넘게 지불했다는 부분을 덧붙이며 국내 기술이 선점해야 함 강조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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