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英 화석연료 사용량 급감...재생에너지는 42% '기록적 수준'
獨 재생에너지 55% 차지...이산화탄소 배출 '최저'
포르투갈 재생에너지 61%...2030년까지 85% 목표
지난해 유렵국가들의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어든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렵국가들의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어든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난해 유럽국가들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높아져, 화석연료 감축이 시작된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 英, 화석연료 사용량 66년 만에 최저..."9월 마지막 석탄 발전도 가동 중단"

가디언이 보도한 업계 저널 '카본 브리프(Carbon Bri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전력용 가스 및 석탄 사용량은 1957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 2022년보다 20%p가량 감소했다.

화석연료 발전소는 지난해 전력 공급의 약 33%를 차지했다. 이는 정점이던 2008년보다 3분의 2 감소한 수치다. 영국 전력의 31%인 98TWh(테라와트시)는 가스 발전소에서 생산됐고, 영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하나의 석탄 발전에서는 전체 1%에 불과한 4TWh를 생산했다. 

프랑스 원자력 발전과 노르웨이 수력 발전이 늘어나면서 영국의 전력 수입이 증가한 부분이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줄인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향후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남아 있는 마지막 석탄 발전소가 오는 9월 폐쇄되기 때문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기록적인 수준인 42%로 나타났고, 원자력 발전이 13%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영국 전력의 55%를 저탄소 전력으로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영국은 꾸준히 풍력과 태양열 발전소를 늘리고 있다. 디랙스 그룹의 대규모 석탄 발전소에서는 일부 발전 장치를 바이오매스 펠렛으로 연소하기 위해 전환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비중은 2008년 이후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어블UK(RenewableUK)의 CEO인 댄 맥그레일(Dan McGrail)은 "풍력, 태양열 및 기타 청정 전력원이 영국의 에너지 전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1950년대 이후 최저"...獨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55% 

지난해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석탄 사용 감소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 정책 변화 없이는 감소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독일 베를린의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억7300만톤으로, 1990년 대비 46%p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독일 정부의 목표치인 7억2200만톤을 초과 달성했다. 

독일 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증가와 수입 전력의 증가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 생산량은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44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했다. 

지난해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5%로, 2022년보다 6.6%p 상승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해상풍력으로 31.1%다. △태양광(12.1%) △바이오매스(8.4%) △수력 및 기타 재생에너지(3.4%)를 차지했다.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의 단계적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로버트 하벡 경제부 장관은 석탄 폐지를 2030년까지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독일 서부 지역은 합의했지만, 동부 갈색 석탄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에너지 집약적인 생산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억4400만톤으로, 정부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산업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으로 전환했다. 이후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량을 줄였다.

사이먼 뮬러 아고라 소장은 성명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위기와 경제 침체의 결과는 특히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최근 수 년 동안 운송 및 건물 부문은 정부의 배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난방으로 인한 건물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억900만톤으로, 직전년도 대비 2.7%p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독일의 목표치인 달성에는 실패했다. 뮬러 소장은 "건물 부문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녹색 에너지와 공동 난방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법안이 신속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운송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보다 2%p 감소한 1억4500만톤으로, 목표(1억3300만톤)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에 머물렀다. 

뮬러 소장은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은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포르투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61%까지 끌어올려 

포르투갈 역시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5%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49%)보다 급격하게 늘어났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 발전(2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력 발전(23%) △태양광 발전(7%)△바이오매스(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 국영 발전사인 REN은 강수량과 풍량,일조량 등이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증가세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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