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차세대 간판 신지아.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차세대 간판 신지아.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신지아(16ㆍ영동중)다. 신지아는 ‘김연아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차세대 간판이다. 그는 2022년 4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포디움에 오른 건 2006년 김연아(34ㆍ은퇴) 이후 16년 만이었다. 신지아는 2023-2024시즌에도 주니어 그랑프리에 2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했고, 왕중왕전격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최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나서 우승한 뒤 곧바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7일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쉴 틈 없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출전한다. 9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결단식이 끝난 뒤 만난 신지아는 “큰 대회들이 끝나서 마음이 편했는데 다시 큰 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복잡해졌다”고 웃으며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다. 결단식을 하니까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촌 생활 등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설렌다. 외국 선수들과 우정도 쌓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신지아는 결단식에 참석한 장미란(41)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장미란 차관은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에게 “나는 현역 시절 몸무게 증량으로 힘들었는데, 후배들은 감량으로 힘들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신지아는 “장 차관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몸무게 관련 농담도 하셨는데 저와 너무 반대여서 재미있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지아. /올댓스포츠 제공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지아. /올댓스포츠 제공

청소년올림픽은 성인올림픽과 달리 따로 메달 수 집계를 하지 않는다. 경쟁보다는 화합과 우정의 가치를 중시해서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슬로건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다. 신지아는 “성적 욕심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성적보단 제 경기에 집중하고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고 싶다.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신자아에게 뜻깊은 장소다. 그는 10살이던 2018년 부모님과 함께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 신지아는 꿈을 키운 곳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는다"라며 "어렸을 때 꿈을 키운 그 경기장에서 연기하게 돼 설레고 벅차다. 더 잘하고 싶다"고 힘줬다.

신지아가 출전하는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28일, 프리스케이팅은 30일에 열린다. 단체전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연기 모두 아련한 부분이 많다. 많이들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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