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미래의 주인공'이란 주제 의식을 전 세계에 전달할 계획
친환경적인 디지털 LED 성화도 눈길
[강릉=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9일 막을 올린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이날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동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월 1일까지 강원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2012년 초대 대회 이래 유럽 외 지역에서 열리는 첫 동계청소년올림픽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잇는 대회다. 평창 대회에서 활용됐던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운영을 위해 평창 대회를 경험했던 인력들이 다수 포진했다. 평창 대회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양정웅(56) 연출가도 가세했다. 그는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총감독을 맡았다.
올림픽의 개·폐회식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그렇다. 26년이 지난 지금도 올림픽 개·회식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청소년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매우 중요하다.
양정웅 총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이 미래의 주인공’이란 주제 의식을 전 세계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11일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 간담회에서 “개회식 주제는 ‘우리 함께 빛나자(Let us Shine)’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빛이 어우러지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청소년들은 모두 빛, 가능성, 미래를 가진 존재들이다’라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성인 올림픽 개회식은 국가 브랜드 쇼 케이스에 가깝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국가 브랜드를 알리고자 화려한 연출을 했다. 스펙터클한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내세웠다. 당시 사람 머리를 한 새인 인면조(人面鳥) 공연과 드론 쇼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청소년 올림픽 개회식은 성인 올림픽보다 적은 예산이 들어간다. 양정웅 총감독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안에서 ‘청소년’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세계 평화, 미래 생활 모습, 국가 비전보다는 청소년들이 가진 꿈을 응원, 격려하고 같이 기뻐해 주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스토리와 디테일에 집중했다”면서 “전문 출연진이 나서기보다는 청소년이 대거 참여해서 함께 즐기는 개회식을 만들고자 한다. ‘모두가 빛을 내는 존재다’라는 주제와 함께 일관성 있게 개회식을 구성해 청소년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34)가 스케이팅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성화를 점화해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다. 이번 강원 대회에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개회식에서 점화된 성화는 이후 대회 기간 동안 친환경적인 디지털 LED 성화로 대체된다. 양정웅 총감독은 “성화는 가스를 써야 한다. 요즘 지구 환경에 대한 인식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상태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화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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