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연견과 양효진. /KOVO 제공
현대건설 김연견과 양효진. /KOVO 제공

[수원=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5ㆍ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16일 정관장전에서 통산 블로킹 1500개 금자탑을 쌓았다. 남녀부 통틀어 통산 블로킹 1500개를 넘긴 선수는 양효진이 유일하다. 11일 오전 기준 남자부 역대 최다 블로킹 득점 기록은 신영석(한국전력)이 갖고 있는 1195득점이다.

프로배구 역사를 써내려 가는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은 10일 GS칼텍스전에서 또 하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이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5득점(블로킹 4개 포함)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30-28, 21-25, 25-16, 17-25, 19-17)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까지 5505 공격 득점을 기록해 여자부 최초로 5500득점을 돌파했다. 공격수가 아닌 미들블로커로 세운 대기록이어서 더 대단하다. 경기 뒤 만난 양효진은 대기록 달성과 관련해 “감사하다. 앞서 1500블로킹도 달성했는데, 최초의 기록을 계속 쌓아가는 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통산 1만 득점도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스무 살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이제는 득점 기록 같은 것들보다 우승을 꼭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여자부에 양효진이 있다면 남자부에는 신영석(38ㆍ한국전력)이 있다. 신영석은 지난해 12월 21일 OK금융그룹전에서 역대 남자부 8번째이자 미들블로커 최초로 4000득점(통산 4001득점)을 돌파했다. 그는 대기록 달성 뒤 “양효진 선수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양효진 선수는 정말 블로킹의 역사인 것 같다. 그런 선수와 같은 시대에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존경을 표했다. 신영석의 말을 취재진에게 전해 들은 양효진은 손사래를 치며 “저도 신영석 선수 플레이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 파워풀 하고 폼이 멋지다. 장악력이 있는 느낌이다.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화답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팀의 승점 차는 고작 4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1위 경쟁은 시즌 막판에 가셔야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 양효진은 “흥국생명에는 (김)연경 언니도 있고, 팀 조직력도 좋다. 여러 면에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팀워크는 우리 팀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힘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1위를 확정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면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열정은 갖되 욕심은 버려야 한다. 공 하나, 한 경기만 보고 지금처럼 해왔던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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