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립생물자원관, 전국 하천 16개 지점 환경 미생물 분석 연구결과 공개
지난해 여름 동안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2022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동안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2022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후변화가 미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유래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 결과, 지난해 여름 동안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초미소남세균(Picocyanobacteria) 비율이 지난 2022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이 16.8%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조사한 9개 지점만 비교하면 5.1%에서 18%로 3.5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조사지점 가운데 진양호 판문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33.4%로, 2022년(2.2%) 대비 15배 증가했고, 북한강 청평 지점은 0.8%에서 15.6%로 약 20배 늘었다. 또한 2023년 새롭게 조사된 남한강 강천 지점은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45.2%로 전체 16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변화 지표생물로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고 가벼워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도) 높았다. 특히 진양호 판문지점은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가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가 더워지면 수생태계 내 초미소남세균의 서식 지역과 비율이 늘어난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됐고 우리나라 하천도 해마다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연구진은 조사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관측(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은 육안으로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최신 유전자 분석 방법을 활용해 어떤 종이 얼마큼 서식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동식물 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보해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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