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도 성장보다 안정에 방점...경기회복 관망세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기업들은 경기회복의 시작점을 올해 하반기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장 위협적인 대내외 리크스인 고원자재가·고유가‧고금리 등의 자금조달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년부터’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34.2%, ‘2026년 이후’는 16.9%였다. 반면 ‘올 상반기’ 또는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상의는 “기업들이 본격 경기회복시점을 내년으로 미뤄잡은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녹녹지 않다. 지난해 기업 대출금리가 5%대를 돌파한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8차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작년 하반기에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하락(-0.4%)했지만,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 ‘안정전략’
기업들은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성장’에 방점을 뒀다. ‘성장전략’을 선택한 기업은 35.0%로 ‘축소화 전략’(9.5%)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정전략’을 택한 기업이 55.5%로 가장 많아 경기회복세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수출, 투자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 기업들이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 했다. 실제 부문별 응답 결과를 보면, 수출의 경우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4.3%로 가장 많았던 반면, ‘증가’ 구간을 꼽은 기업이 27.7%, ‘감소’ 구간을 꼽은 기업이 28.0%로 비슷했다.
투자의 경우에도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6.4%로 가장 많았고, ‘감소’ 구간을 꼽은 기업이 29.5%, ‘증가’ 구간을 꼽은 기업이 24.1%였다.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증가’(34.5%), ‘동일 수준’(31.5%), ‘감소’(34.0%)로 응답하면서 구간별 응답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 경영리스크, 고유가·고원자재가‧고금리
기업들은 올해 가장 위협적인 대내외 리크스로 ‘고원자재가·고유가’(51.1%), ‘고금리 등 자금조달부담’(4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 (21.6%), ‘수출부진 장기화’ (20.0%), ‘전쟁 등 돌발이슈’ (14.2%) 순이었다.
또한 올해 우리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7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부담규제 완화’ 31.2%, ‘수출경쟁력 강화’ 27.0%, ‘노동시장 개혁’ 21.7%,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 19.8%,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 11.9% 순으로 응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 고물가·고금리 등 당면한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신산업분야 투자와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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