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어 스마트양식장 연내 준공·가동 예정이었지만 일정 차질
GS건설 관계자 “부산시 포함 협의할 곳·사항 많아 지연돼”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사의 수산업 진출로 관심을 모았던 GS건설의 연어 양식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GS건설이 부산 기장군에 건립 중인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 연어 양식 시설(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공사가 목표 시점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GS건설 측은 지연된 것은 맞지만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술력 갖추고 야심차게 뛰어든 ‘연어 양식 사업’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위인 GS건설은 지난 2020년 7월 부산광역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후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하기도 했다. 에코아쿠아팜은 부산광역시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연어 시험 양성을 진행하며, 초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질병 예방 및 대응기술 연구를 완료했다.

지난 2022년 3월엔 양식장에서 생산한 연어를 활용할 업체인 ‘신세계푸드’와 손을 잡았다. 양식연어가 먹을 사료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도 CJ Feed&Care와 체결했다. 착공식은 같은 해 7월 19일 열렸다. 당시 착공식엔 오너일가 허윤홍 대표이사(당시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가 참여할 정도로 ‘역점 사업’으로 인식됐다.

GS건설에 따르면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국내 최초로 사육수의 99%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 첨단시설로 조성된다.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연어의 생태적 특성 때문에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놓고 바닷물을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연어를 키운다. 

오염된 양식수도 재처리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바다로 보내진다. 이 방식은 기존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된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바이러스 등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게 GS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연어를 온대성 기후인 국내에서 연중 생육하기 위해서는 수처리 기술과 냉방 유지 및 효율화를 위한 건축 기술이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착공할 당시 GS건설 측은 “100% 자회사인 해수담수화 업체 ‘GS이니마’가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폐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육상 양식 시설로 조성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언제 준공되고 가동되나…기술 갖춘 GS이니마 경영권 매각 이슈 ‘운영 괜찮나’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부산 기장군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내 6만7320㎡ 부지에 지어지고 있다. 지하1~지상2층 규모로 연간 500t 규모 대서양연어를 생산하게 된다. 당초 ‘테스트베드 준공’과 ‘대서양 연어 양식 시작’ 목표 시점은 지난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2023년 안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를 준공하고 국내 최초로 대서양 연어 양식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아쉽게도 지연됐다”면서 “부산광역시나 다른 사업주체들과의 협의할 사항이 많다보니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올해 1분기 내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점은 ‘단순 준공’ 목표가 올해 1분기 내라는 것이다. 내부 설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어 준공 직후 바로 가동은 어렵다는 게 GS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로선 언제 연어를 키워 상용화할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자회사인 GS이니마의 매각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연어 양식 시설 운영에 꼭 필요한 해수담수화 기술이 내재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GS건설과 고리가 끊어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 지분이 아닌 경영권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GS이니마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그래서 스마트양식 시설 운영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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