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 신용등급 ‘AA-’·현대ENG도 AA-
GS건설, 한신평·나이스 A+지만 한기평 A 지난해 연말 ‘하락’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업계가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10대 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이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용등급은 국내의 경우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가 평가한다. 가장 높은 신용등급은 AAA다.

24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분류되는 AA+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

신용등급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민평금리를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민평금리는 국내 채권평가 3사인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가 신용등급별로 분류한 채권 금리의 평균값을 말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는 삼성물산보다 낮은 ‘AA-'등급을 마크했다. 이 역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이다.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 모집에 68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해 4.3대 1의 초과수요를 달성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AA등급 이상부터 신뢰도가 높은 우량기업으로 분류한다. 높은 신용등급일수록 채권 이자율이 낮아지고, 투자자들도 업종불문 A등급 이하의 비우량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청약미달의 위험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고신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기업에 대한 평가는 까다로워진다.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지만 GS건설의 신용등급은 A+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말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을 주요 모니터링 기업으로 꼽았다. 

GS건설은 붕괴사고 이후인 지난해 8월에도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된 바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두 단계 하락을 경험한 것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지난해부터 신사업 매출이 확대되며 이익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부문 이익 축소를 상쇄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라며 “지난 수년간 수처리·모듈러 등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지만, 당사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신용등급 강등 사유를 설명했다.

만약 앞으로 신용등급이 더 떨어진다면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이상 추가로 떨어질 경우 레이팅트리거(Rating Trigger)가 발동할 수 있다. 채무자의 신용등급이 일정 단계 이하로 떨어지면 기한이익상실(EOD) 또는 채무자의 보증보험증권 제출 등 추가 의무가 부담되는 조항이다. 1단계 하락시 차입금 960억원, 2단계와 3단계는 각각 403억원, 807억원의 EOD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밖에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A+,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A, SK에코플랜트는 A-로 나타났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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