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삼성·SK와 AI반도체 회동에 비상한 관심
AI반도체 시장 독점 ‘엔비디아’ 대항
오픈AI 챗t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픈AI 챗t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는다. 오픈 AI는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 중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SK·삼성과의 협력이 주목된다.

23일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방한 예정인 샘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 및 장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샘 올트먼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오픈 AI는 자체적인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 AI는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과 자금 조달에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픈 AI가 국내 반도체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반도체 설계 기술 등을 두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샘 올트먼은 지난해 6월 국내 스타트업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로, 오픈 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고, 지난해 12단 적층 HBM3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HBM3E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빅테크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현재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는 5세대 HBM3E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HBM 공급을 2023년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생산량 증가 방침을 시사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삼성전자는 40%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오픈 AI가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선 이유로는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인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대규모 학습·추론·연산 등을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사양 반도체가 필수다. 엔비디아는 HBM과 함께 AI 산업의 필수재로 꼽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주문을 해도 1년이 넘어서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에 최적화된 AI 반도체 ‘TPU v5e’를 공개했으며, AMD도 ‘MI300X’를 출시했다. MS도 AI 반도체 ‘마이아 100’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