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직위 부장급 이상 간부 60%는 평창 유산
장미란 차관도 올림픽 유산 사후 활용 고민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1500m 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여 1500m 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릉=최대성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강원 일대에서 한창 진행 중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두곤 많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국내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올림픽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실시된 이 사업에 참여했던 선수들 중 9개국(태국·대만·몽골·싱가포르·브라질·콜롬비아·자메이카·케냐·튀니지) 25명의 선수들은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나섰다.

선수들은 지난해 여름 합동훈련을 거쳐 10~12월엔 출전권 확보를 위해 국제대회에도 출전하며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준비했다. 튀니지(조나탕 루리미)의 경우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자체에 처음 참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튀니지는 하계올림픽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출전했으나,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 부장급 이상 간부 60%는 평창 유산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오발)에서 열린 이상화(35) 대회 공동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고다이라 나오(38)의 만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영광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2018년 2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은메달)와 고다이라(금메달)는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 조직위와 IOC는 이 특별한 재회를 기획했고 결국 성사시키며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철민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조직위의 부장급 이상 간부 60%가 이미 지난 평창 대회를 준비했던 경험을 가진 분들이다. 대회를 운영할 때 예상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대처 방법과 대안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다”며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첫날인 20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진행된 강릉아이스아레나 관중은 경기 마감 기준 최종 7524명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을 둘러본 한 관계자는 “경기장 관람석이 거의 가득 차 보였다. 한국 선수가 아웃코스에서 역전하는 장면에선 함성이 너무 커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앞서 20일을 기준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는 2134명으로 계획됐으나 현장의 자원봉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1994명이 근무했다. 1월초부터 당일까지 누적 180여명이 불참했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회 이전 불참율 21%보다 훨씬 낮다. 자원봉사 불참으로 인해 업무공백이 발생할 경우 이미 확보돼 있는 예비 인력으로 신속하게 충원하고 있어 대회 운영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20일 오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LED 성화. /강릉=최대성 기자
20일 오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LED 성화. /강릉=최대성 기자

◆장미란 차관도 올림픽 유산 사후 활용 고민

대회 흥행과 운영 등 부분에선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분명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바로 경기장 등 시설들의 사후 활용 부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크게 걱정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했다. 시설들이 방치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제 용도로 사용되지 못하는 부분도 우려됐다. 예를 들어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지역 주민 체육관 및 수영장으로,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은 영화 세트장, 박람회 장소로 쓰이곤 했다. 거액을 들여 대규모 경기장들을 지었지만 대회 후 활용은 확실히 효율적이지 못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쓰였던 다른 경기장들은 사실상 방치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잠시 제 용도를 찾은 각종 경기장과 시설들은 추후에 또다시 방치되거나 제 용도에 맞지 않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장미란(41)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 부분을 염려했다. 장미란 차관은 취재진에게 "올림픽 유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큰 숙제다"라며 "차관으로 부임한 지 6개월이 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님을 포함해 모든 분들이 올림픽 유산을 잘 지키고 활용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유산을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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