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아시안컵 16강전을 마친 신태용(54) 인도네시아 감독은 시원섭섭한 미소를 지었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이변을 노렸으나 객관적 전력 차를 증명하며 대패했다. 그의 입에서는 “한국과 맞대결은 꿈이었나 싶다”며 8강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돌풍이 16강에서 멈췄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4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의 아시안컵 여정도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축구 약소국인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 자체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이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부터 2007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4개국 공동 개최 대회까지 4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으나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도 16강 진출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한국 축구 노하우를 수혈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탄탄한 게 팀을 만들고, 동남아 라이벌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했던 아스나위 망쿠알람의 결승골이 나오며 1-0 승리를 했다. 이 승리로 조 3위 상위 4팀 중 4번째에 이름을 올리며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1승 2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르며 기적을 연출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16강 상대였던 호주에 승리하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면 한국과 8강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치르는데 사우디에 승리하면 인도네시아-호주전 승자와 8강을 치르는 대진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내심 한국전을 바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 사령탑이었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김영권, 조현우 등 제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어한 마음이 컸다. 한국을 상대로 인도네시아의 경쟁력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는 바람으로 끝났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언젠가는 한국과 경기하는 것이현실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성사되게 하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남겼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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