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갤럭S24 시리즈 사전판매 121만대, 역대 S시리즈 신기록
정부, 단통법 폐지 발표 이후 이통3사·삼성전자와 지원금 인상 논의
"실구매가 더 낮아질까" 31일 공식출시후 소비자 눈치작전 치열할 듯
지난 18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 / 삼성전자
지난 18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 / 삼성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일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 121만대를 기록, 역대 S 시리즈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5·플립5와 S23 시리즈의 각각 102만대, 109만대 기록을 1년만에 다시 경신했다. 다만 오는 31일 공식출시를 앞두고 정부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방침 발표로 S24 시리즈의 실구매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S24 시리즈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 사이에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사전판매 흥행 S24, 공식출시 앞두고 지원금 논의 급물살

갤럭시 S24 시리즈의 대박 조짐은 언팩 직후부터 예감됐다. 지난 19일 자정 사전판매 시작과 함께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도 약 2만여 대를 판매,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S24 시리즈 사전판매의 모델별 판매 비중으로는 S24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울트라가 약 60% 수준을 차지했다. S24+는 21%, S24는 19%의 비중을 보였다.

각종 혜택으로 사전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통3사도 S24 시리즈 사전판매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아울러 공식출시 이후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통해 S24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24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S23을 소폭 넘어섰다. 특히 전체 사전예약 가입자 중 50%가 30~40대 소비자로 집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의 경우 지난해 아이폰15 출시와 더불어 갤럭시 Z 폴드5·플립5 사전예약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바, 상대적으로 S24로의 유입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역시 가입자의 61%가 S24 울트라 모델을 선택,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도 단독 출시한 ‘댕댕이 에지션 with 포동’ 1000대가 조기 완판됐다. 이미 사전예약 건수가 준비 수량의 6배를 기록했다. 댕댕이 에디션은 S24 울트라 512GB 모델을 기반으로 유플러스닷컴에서 선보인 한정판이다. LG유플러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전예약 혜택을 소개한 라이브 방송이 전작인 S23 시리즈 방송 대비 137%나 증가했다.

전체 사전예약 판매도 S23 시리즈보다 25% 증가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기종은 전제 예약자의 60%인 S24 울트라였다.

KT도 S24 사전예약이 전작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KT 역시 S24 울트라가 절반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KT닷컴에서 한정 판매한 ‘갤럭시 S24 1TB’는 사전예약 첫날 완판됐다. KT는 1TB를 512GB 가격에, 512GB를 256GB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요고요금제’ 혜택에 가입자들이 몰렸다. KT닷컴에서만 가입 가능한 요고요금제는 약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다.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 첫날 삼성 강남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 첫날 삼성 강남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이 확대될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단통법 폐지 발표 이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전이라도 단말기 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25일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실무진을 차례로 만나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통 3사의 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은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휴대폰 집단상가에서 벌써부터 50만원 대 불법보조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급격한 지원금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보조금 문제는 단통법 시행 후 이전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암암리에 있었다. 지금의 이슈가 갑자기 (단통법 폐지 발표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공시지원금은 변동될 수 있지만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이통3사가 어떻게 의견을 맞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재 통신사들 대부분이 당장은 물론 단통법 폐지 후로도 예전처럼 많은 지원금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 120여개국에 S24 시리즈를 순차 출시한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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