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美 SAP센터 ‘갤럭시 언팩’ 직후 국내서도 브리핑
기자실 가득 채운 미디어...언팩 현장 방불케 한 관심
S24 시리즈 모두 AI 기능 탑재, 스마트폰 최초 기능 대거 소개
공식 출시 31일, 사전 판매는 19~25일 일주일 진행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과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AI를 이식한 첫 번째 ‘AI폰’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폰 뭔데?” 美 언팩 방불케 한 브리핑 현장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 언팩 2024’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 삼성전자의 AI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기자들은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거나 일어선 채로 브리핑을 들었다.

행사 시작 전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언팩을 (미국에서) 했기 때문에 많이 안 온줄 알았다. 생각보다 더 많은 기자들이 와서 놀랐다”며 부족한 자리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도 2000여명의 미디어와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 이미 행사 1시간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팩 시작과 함께 등장한 노태문 사장은 “AI는 모바일 산업과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갤럭시가 그 변화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24 시리즈는 진정한 ‘미래의 폰’으로, 기술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 기능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언팩이 끝나기 직전 손가락에 착용하는 스마트반지 ‘갤럭시링’ 이미지를 깜짝 공개했다. 다만 갤럭시링의 실물과 자세한 기능, 출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황정호 스마트폰상품기획 담당 프로가 갤럭시 S24 시리즈 소개를 하고 있다. / 조나리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황정호 스마트폰상품기획 담당 프로가 갤럭시 S24 시리즈 소개를 하고 있다. / 조나리 기자

국내 브리핑도 AI 기능에 대한 시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브리핑 진행자로 나선 삼성전자 스마트폰상품기획 담당 황정호 프로는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AI폰을 구상했다. S24 시리즈는 자유로운 소통과 새로운 차원의 창의성, 가능성을 확장하는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AI 접목으로 통역·카메라·검색 기능 대폭 강화

가장 먼저 소개된 기능은 실시간 통역기능이다. 이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이든 타사 스마트폰이든 관계없이 지원된다. 통화뿐 아니라 문자메시지도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폰에 최초 적용된 기술이다. 통역은 한국어와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로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황 프로는 “삼성키보드와 기존 전화 기능에 내장돼 있기 때문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통역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나아가 디지털소통에서 가장 어려운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5가지 ‘메시지 톤 기능’이 추가됐다. 톤 변환 시 자동으로 오탈자가 수정돼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 선보이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소개됐다. 이 기능은 삼성과 구글이 협력해 개발했다. S24 시리즈 사용자는 인터넷 사용 중 궁금한 대상을 간단한 제스처로 바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대화형으로 궁금한 점을 이어서 검색도 가능하다.

황 프로는 “보던 화면에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궁금한 대상을 체크할 수 있다”면서 “결과로 나오는 답은 일반적인 리스트가 아닌, AI가 최적의 답을 찾아 제시한 답이다. 현재 이 기능을 사용 중인데,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은 언팩 현장에서도 자세히 소개됐다. 당시 언팩 무대에 오른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은 “서클 투 서치는 구글 클라우드와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가 갤럭시에 탑재된 첫 번째 사례”라며 “이번 협력으로 갤럭시 사용자에게 한발 앞선 AI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를 갤럭시 S24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왼쪽) 기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상으로 뚜렷하게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실물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로 찍은 사진이 훨씬 선명하고 뚜렷한 모습이다. / 조나리 기자 
같은 장소를 갤럭시 S24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편집한 사진과(왼쪽) 원본 촬영물의 모습. 사진상으로 뚜렷하게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실물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로 편집한 촬영물이 훨씬 선명하고 뚜렷한 모습이다. / 조나리 기자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날 브리핑 직후 진행된 시연회에선 카메라 기능에 대한 시연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S24 시리즈는 화질뿐 아니라 사진 편집과 공유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S24 울트라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또한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도 갤럭시 S24의 AI 기술 중 하나다. 영상을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할 시 화질의 손상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피사체 움직임에 기반한 새로운 프레임을 AI가 추가로 생성하기 때문이다. S24 시리즈는 갤럭시 사상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를 도입, 전작 대비 40%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2600nit다.

갤럭시 S24 스마트폰의 모습. 단말기가 전작 대비 얇아지면서 그립감이 더욱 좋아졌다. 반면 화면은 더 넓어져 사용성은 강화했다. / 조나리 기자
갤럭시 S24 스마트폰의 모습. 단말기가 전작 대비 얇아지면서 그립감이 더욱 좋아졌다. 반면 화면은 더 넓어져 사용성은 강화했다. / 조나리 기자

디자인은 S24 울트라의 경우 갤럭시 모바일 최초 티타늄을 도입했다. S24+와 S24는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유려하게 연결되는 원 매스(One-mass)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에 더 얇고 균등한 베젤을 적용해 전작과 유사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는 각각 169.1mm(6.7형), 156.4mm(6.2형)로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19~25일 진행된다.

S24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TB는 삼성 닷컴,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를 비롯해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S24+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S24는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 이미지. (위에서부터) 갤럭시 S24, 갤럭시 S24+, 갤럭시 S24 울트라.  /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이미지. (위에서부터) 갤럭시 S24, 갤럭시 S24+, 갤럭시 S24 울트라.  /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주목할 기능은?

S24 시리즈의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를 요약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준다. 자동으로 생성된 제목과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해, 본인이 저장한 메모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음성 녹음 기능도 개선했다. 기본 탑재돼 있는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STT (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는 바로 해당 스크립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갤러리’ 앱 편집 기능도 완성도를 높였다.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은 사용자의 크리에이티브 경험을 한층 더 높여준다.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 이 잘려나간 경우,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를 메꿔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S24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등 SNS 앱 내 카메라로 촬영하는 경우에도 기본 카메라의 솔루션을 적용해 고화질 촬영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Super HDR 화질 그대로 인스타그램 피드나 릴스에 사진과 비디오 공유도 가능해진다.

S24 시리즈는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안에 대한 선택과 제어를 보장하고 있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 기반의 ‘패스키(Passkey)’는 기존의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디지털 인증서다. 등록된 웹사이트와 앱에 한해 비밀번호 없이도 접근을 가능하게 해줘 보다 안전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삼성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싱크·재저장 할 경우 ‘End-to-End 암호화(E2EE)’를 통해 여러 기기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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