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연합뉴스
김종국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직무 정지를 내린 김종국 전 감독의 퇴출을 결정했다.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직무 정지 결정 하루 만인 지난 29일 계약을 해지했다. 

검찰은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이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를 하는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종국 감독이 구단 후원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발견했다. KIA도 구단 내 자체 조사로 이를 확인했고 직무 정지를 내렸다. 이어 구속 수사가 이어지자 구단의 품위 손상 행위로 판단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그런데 계약 해지 발표 다음 날인 30일은 KIA 선수단의 1차 전지훈련을 위해 호주 캔버라 출국일이었다. KIA는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전지훈련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진갑용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고 있으나 사령탑인 감독이 없다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한 해 농사의 기반이 전지훈련에서 비롯되는데 감독 없는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하면 KIA의 올 시즌 성적은 시작도 하기 전에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 KIA는 하루빨리 새 감독을 찾아서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KIA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현 코칭스태프 중에서 감독을 선임하는 내부 승격과 외부에서 지도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빠르게 안정을 취할 방법으로는 내부 승격이 꼽힌다. 이 경우 진갑용 코치의 감독 승격 가능성이 크다. 진갑용 코치는 2020년 KIA 1군 배터리코치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는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종국 감독을 보좌하면서 시즌 준비를 했기에 누구보다 현재 팀 상황을 잘 안다. 다만 감독 경험이 없다. 비상 상황에서 감독을 맡기는 것은 진갑용 코치나 KIA 모두 부담이 된다.

외부에서 감독을 데려오는 것도 다른 방법이다. 야인 생활 중인 유능한 감독들이 있기에 이들 중에서 빠르게 영입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구상한 선수 및 코치 구성이 아니기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이종범 코치. /LG 제공
이종범 코치. /LG 제공

또 다른 방법은 KIA의 팀 정신을 잘 아는 지도자다. 2017년 KIA의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감독이나 팀을 상징했던 이종범 전 코치 등이다. 김종국 감독의 퇴출로 만신창이가 된 팀을 재건해야 하기에 팀 정신을 아는 지도자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이종범 코치는 항상 KIA의 새 감독 1순위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그도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던 KIA에서 감독을 한다면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KIA는 “이른 시일 내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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