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성형 AI 시장규모 확대…10년간 1.3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
생성형 AI, 은행업 전반적인 밸류체인에 적용 가능
디지털 전환이 전(全) 산업군의 경영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 전환이 전(全) 산업군의 경영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디지털 전환이 전(全) 산업군의 경영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이는 데이터 원본을 통한 학습으로 소설·이미지·비디오·코딩·음악·미술 등, 다양한 콘텐츠 생성에 이용된다. 

글로벌 금융사가 생성형 AI를 업무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 역시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실증 실험에 착수하는 등의 AI 금융 구축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관련 시장의 규모는크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및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Gartner)는 ‘2024년 전략적 기술 트렌드 Top10' 가운데 하나로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선정했으며, 2023년 5% 미만에 불과한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도가 2026년에는 8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생성형 AI 시장의 규모가 2023년 400억달러에서 향후 10년 후에는 1조 3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생성형 AI는 기존에 주로 활용된 예측형 AI(Predictive AI)를 보완해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업무 자동화나 예측모델 위주였던 금융회사의 AI 적용 영역이 생성형 AI 도입 이후엔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은행권은 다양한 방법으로 생성형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거나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JPMC)는 AI가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의 목표를 연간 15억달러로 설정했으며, 2023년에만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실행했다. 현재 고객의 증권투자를 위한 금융정보 분석서비스인 ‘IndexGPT’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5월에 상표권을 신청했다. 'IndexGPT'는 고객에게 투자상품 정보와 현재 재정 상황에 기반한 적절한 투자 옵션을 제안하는 기능으로 실제 서비스 제공은 2027년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해 ChatGPT 제조사인 OpenA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성형 챗봇인 ‘AI @ Morgan Stanley Assistant’를 출시했으며, 일본 미즈호(Mizuho)는 IT기업 후지쯔(Fujitsu)의 생성형 AI 플랫폼 기술로 시스템개발 및 유지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한 생성형 AI 테스트를 시작했다. 

호주 웨스트팩(Westpac)은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IT엔지니어 코딩 프로세스의 개선 여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트팩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엔지니어의 수가 지금의 15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통합하는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씨티(Citi) 그룹은 생성형 AI를 수용하지 않을 때의 위험이 이를 활용 했을 때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기술의 활용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국내 은행권도 생성형 AI 활용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의 금융서비스 적용을 위한 전담 TF 출범해 153개 대출상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적용한 지능형 고객센터인 통합 AI컨택센터(AICC)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하나GPT’, ‘하나지피티’, ‘HanaGPT’ 등의 상표 출원을 신청했으며, 모바일앱의 고도화를 통해 AI 뱅커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권에서 첫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통해 고객의 일기를 작성해주는 '오늘의 mini 일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NH농협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상품 안내 등 실무와 연계해 대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성형 AI를 은행의 미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도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사는 글로벌 금융사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분야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예측형 AI와 생성형 AI는 근본적으로 활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은행의 AI 전략은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해야 하며 서로 보완하는 방안으로 활용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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