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논슬립 양말을 전달한 민선기 위풋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민선기 제공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논슬립 양말을 전달한 민선기 위풋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민선기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몇 년 전부터 축구선수들의 발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많은 선수가 발바닥에 점박이 무늬가 새겨진 양말을 신고 경기를 뛰거나 훈련하는 모습이다. 그 무늬는 단순히 양말의 디자인 때문에 새겨진 것이 아닌 특수한 기능이 담겨 있었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논슬립(non-slip)’ 기술이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스포츠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활발히 움직인다. 용품과 관련한 기술 향상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입는 이너웨어만 하더라도 다양한 재질에 빠른 땀 배출과 통풍 등 다양한 기능이 내포되어 있다.

양말도 마찬가지다. 양말에 패드를 부착해 부상 방지에 도움을 주는 논슬립 기술이 적용된 양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위풋테크놀로지(이하 위풋)가 논슬립 기술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위풋은 폴리우레탄 양면 비대칭 특허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논슬립 양말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 중 빠른 속도와 급격한 방향 전환이 많은 축구선수들이 많이 찾았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황희찬, 김진수, 조규성, 백승호, 황인범 등이 위풋에서 생산한 양말을 착용했거나 현재 직접 구매해서 신는다. 국내 프로축구팀, 이탈리아 엠폴리 등에 제품 공급도 했다. 선수들의 착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리뷰 협조 요청도 쇄도 중이다.

최근에는 축구 외에도 골프, 등산, 테니스, 사이클, 배드민턴, 펜싱 등 다양한 스포츠로 넓혀졌다. 현재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선수와 함께 맞춤형 논슬립 양말 제작도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비보이팀인 진조 크루와는 협업을 통해 댄스 맞춤형 양말도 생산했다.

고령층의 낙상 및 부상 방지를 위한 제품으로도 애용돼 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여러 병원과 거래했다.

국내에 여러 업체가 논슬립 양말을 생산하고 있으나, 논슬립 패드는 위풋이 생산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위풋은 논슬립 양말이라는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며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특히 위풋은 세계 최초로 논슬립 패드를 양말 안과 밖에 비대칭 배열로 부착했다. 이것도 위풋만 갖고 있는 특허 기술이다. 완벽한 비대칭 패드 구조는 발이 지면에 닿는 전체 면적을 지지하고, 닿는 면적이 넓으면 사용할 힘을 크게 얻는 효과가 있다.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니 매출도 계속 증가했다. 현재 국내 논슬립 양말 시장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시장은 무려 4억 달러(약 5316억 원)에 달한다. 단순한 양말로 여기기 어려울 정도로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위풋의 매출에서도 확인이 된다. 2018년 7월 설립된 뒤 첫해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약 2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위풋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포츠산업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이다. 이미 2019년 뉴욕 JFK 공항 면세점, 지난해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위풋은 이를 발판 삼아 조금씩 넓혀 나가려 한다.

위풋은 올해 미국에서 30만 달러(약 4억 원), 내년부터 연평균 300만 달러(약 40억 원), 2027년부터는 500만 달러(약 66억 원)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양말 스타일과 논슬립 패드 부착 등을 준비 중이다.

민선기 위풋 대표이사는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저희 양말을 착용하고 훈련 및 경기 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감사하고 뿌듯하다. 틈새시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려 한다”며 “논슬립 양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포츠용품에 기술을 적용해 발전, 확장하고자 한다. 발 건강을 지키고 부상을 예방하는 세계적인 풋 웨어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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