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후 여전히 아프고 괴로운 상태였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함께 이어진 '내분 논란'의 사태 이후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아시안컵 이후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 시각) 토트넘 홋스퍼 구단 채널인 '스퍼스플레이'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을 마치고 팀에 돌아온 소감 등을 밝혔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7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교체 출전해 토트넘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17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자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은 팬들의 따뜻한 환영 인사에 팀을 2-1 승리로 이끄는 공격 포인트로 화답했다. 브라이턴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브라이턴전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투입된 당시를 떠올린 손흥민은 "정말 믿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큰 환영을 받았다.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면서 "대회(아시안컵) 이후 여전히 아프고 괴로운 상태였기에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런 환대를 받는 것은 엄청난 영예다. 감사하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한 주였으나 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힘이 나게 해줬다. 이 순간을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온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팀 동료들을 향해서도 "(아시안컵 기간 동안) 팀 동료들이 너무 그리웠다.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 몹시 마음이 불편했지만 국가대표팀도 저의 일부다"라면서 "복귀했을 때 토트넘 선수들이 제가 필요로 했던 따뜻한 포옹을 해줘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6일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따로 탁구를 치던 이강인 등을 제지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은 식당 옆 휴게실에서 탁구를 했는데,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충돌 상황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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