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돌렸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이날 현장은 엄숙한 분위기였다.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임원회의에 참석했던 협회 임원들이 나란히 곁에 서 있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에도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서 정몽규 회장은 날 선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퇴에 관한 질문을 2차례나 받았다. 취재진은 정몽규 회장에게 책임을 따져 물었다.

첫 번째 질문을 받고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저에게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는 더욱 자세히 진행해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한 정몽규 회장은 한 차례 더 나온 직접적인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논점을 흐렸다.

취재진이 축구협회 회장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 묻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 같이 같은 선임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도 1순위 후보가 아니라 예상 후보군이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진 다음 뮐러 위원장 선택으로 5명까지 좁혔다. 5명 후보를 인터뷰했고 1순위와 2순위 후보를 2차 면접해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결정했다"고 논점을 빗겨갔다.

국민적 관심이 큰 협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선 "2018년도 총회 당시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꾼 적이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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