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이스타임, 지난해 10월 문화일보배 우승에 이어 스포츠서울배도 왕좌 노린다
한가을래스,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 뽐내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노리는 나이스타임(오른쪽). /한국마사회 제공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노리는 나이스타임(오른쪽).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세계의 주요 경주 중 영국의 더 더비(The Derby), 미국의 켄터키 더비, 일본의 일본 더비의 공통점은 3세인 말들만이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의 나이는 그 말이 태어난 날과 관계없이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2024년 현재 3세인 말들은 모두 2021년에 태어났다.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태어나서 현재 서울 및 부산경남 경마공원에 들어와 있는 3세마는 총 1,055마리이다. 이 말 중 거세마 139마리를 제외한 대부분은 코리안더비(G1) 우승과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제패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금년도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는 ▲4월 7일 KRA컵 마일(1600m) ▲5월 12일 코리안더비(1800m) ▲6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의 3개 경주로 이뤄져 있다.

이에 앞서 금년도 3세마 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경주가 있다. 25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37회 스포츠서울배(L)와 같은 날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제17회 경남신문배(L)이다. 이 경주에서 우승한 말들이 금년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출전마는 나이스타임(5전 4/0/0, 레이팅 56, 한국 수 3세 회색, 부마:오버애널라이즈(미), 모마:컨트리클럽쉬(미),마주:박남성, 조교사:문병기), 차돌다이아(5전 3/1/1, 레이팅 50,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섀클포드(미), 모마:아델의질주(한), 마주:전은영, 조교사:홍대유), 거센반격(7전 3/1/0, 레이팅 50,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투아너앤드서브(미), 모마:랩소디(한), 마주:강석대, 조교사:이관호)이 꼽힌다.

나이스타임은 지난해 10월 문화일보배(L)를 우승하며 문병기 조교사에게 생애 첫 대상경주 타이틀을 선사했다. 2022년 10월 경매에서 1억 500만 원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나이스타임은, 직전 경주였던 1월 7일 4등급 경주에서도 선입 전개를 통해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나이스타임의 1400m 최고 기록은 1분 26초 6으로 출전마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

차돌다이아는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3연승을 질주한 기세를 몰아 생애 첫 대상경주에 출전한다. S1F(출발 직후 200m까지의 구간기록)와 G1F(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의 구간기록) 모두 13초 3~4대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 지난해 ‘섬싱로스트’에 이어 홍대유 조교사가 2년 연속 스포츠서울배의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거센반격은 ‘지구라트’와 같이 이관호 조교사가 출격시킨 말이다. 거센반격은 1400m에서 이미 2번의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승률 100%를 기록했다. 거센반격은 2022년 1월생으로 이미 7번의 충분한 경주 경험을 가졌다. 거센반격은 데뷔전부터 7위-‘우승’-5위-‘우승’-4위-‘우승’-2위의 징검다리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이색 징크스를 가졌다. 징크스가 이어진다면 이번 스포츠서울배는 거센반격이 우승할 차례다.

경남신문배 우승을 노리는 한강클래스. /한국마사회 제공
경남신문배 우승을 노리는 한강클래스. /한국마사회 제공

한편, 경남신문배는 한강클래스(5전 4/0/0, 레이팅68,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머스킷맨(미), 모마:대한천왕(한), 마주:나기두, 조교사:구민성), 원더풀리어(5전 2/1/0, 레이팅 52,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섀클포드(미), 모마:집시캡컴퍼니(미), 마주: 지성배, 조교사:토마스), 닥터킹덤(8전 1/4/2, 레이팅 51, 한국 수 3세 회색, 부마:한센(미), 모마:킹덤레이스(한), 마주:권혁희, 조교사:백광열)이 우승을 노린다.

한강클래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2세 최고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박재이 기수가 기승한 가운데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7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한강클래스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2관문 김해시장배(L)와 3관문 브리더스컵루키(G2)에서 우승하며, 국산 2세 최우수마 타이틀과 함께 1억 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하는 등 화려한 2세마 시절을 보냈다. 한강클래스는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이며, 출전마 중 유일하게 대상경주 우승이 있다. 선행은 물론 선입 전개에서도 안정적인 걸음과 강력한 스퍼트로 이번 경주 절대 강자로 꼽힌다.

원더풀리어는 지난해 최고 2세마 선발 최종 관문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한강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전한 경주마다 출발 시 사행(바깥쪽으로 기울어 비스듬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월 말 일반경주에 출전했으나, 오른쪽 뒷다리 외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원더풀리어는 타고난 자질이 우수해 경마전문가 사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더풀리어의 부마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G1) 대상경주 우승경력을 가졌다.

닥터 킹덤은 2세마 시절 비교적 빨리 경마장에 입사해 다른 출전마 보다 출전 경험이 많다. 닥터 킹덤은 특별경주를 포함하여 총 4회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2착 3회를 기록했다. 또한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는 원더풀리어와 접전 끝에 코차로 3위를 기록했다. 직전 경주까지 기승했던 최시대 기수 대신 진겸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며, 비교적 출전 두수가 적은 이번 경남신문배에서는 추입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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