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석유 대신 바이오·페트병·쌀겨 등으로도 만들어
지속가능 원료 100%, 한국타이어 2050년·금호타이어 2045년까지
2023 금호타이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 금호타이어 제공
2023 금호타이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 금호타이어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타이어는 제조 과정에서부터 사용, 소각될 때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천연고무부터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으로 이뤄진 타이어 재료의 80%는 석유에서 나온다. 친환경 타이어는 석유 기반 원료 대신 지속가능한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석유로 만들어진 타이어를 소각할 때에도 타이어 1t당 0.8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유기과산화물,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전세계 폐타이어 연간 발생량은 1700만t으로, 향후 세계 인구 증가, 신흥국의 자동차 증가 등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체주기가 짧고 무거운 전기차용 타이어의 출연은 타이어 제조 시 더 많은 재료와 자원을 소비하게 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폐타이어 발생량은 지난 2021년 39만3478t에서 2022년 38만3563t, 작년 38만9300t을 기록했다. 그중 소각을 통한 열이용 재활용량은 3년 연속 60%를 차지했다.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전세계 움직임에 타이어에 대한 환경기준도 강화되자 글로벌 타이어 업계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타이어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쉐린타이어 / 미쉐린 타이어 제공
미쉐린타이어 / 미쉐린 타이어 제공

프랑스 타이어기업 미쉐린타이어는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100% 지속가능한 소재로 타이어를 제조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2년 각 45%와 58%의 지속 가능한 소재가 함유한 승용차용 타이어와 버스용 타이어를 선보였다. 해당 타이어는 2025년 내 표준 타이어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쉐린에 따르면, 해당 타이어는 재활용 카본 블랙, 해바라기유, 바이오 원료 수지와 같은 바이오 오일, 벼의 껕껍질에서 추출한 실리카, 재활용된 강철로 제작됐다.

실리카는 이산화규소를 원재료로 하는 고무 충전제로, 한번 사용 후 폐기해야 하는 소재임에도 가공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로 제작한 콘티넨탈 타이어 / 콘티넨탈 타이어
지속가능한 원재료로 제작한 콘티넨탈 타이어 / 콘티넨탈 타이어

독일 타이어기업인 콘티넨탈타이어는 2030년까지 40% 이상을 재생 가능하며, 재활용된 원재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콘티넨탈은 지난 2021년부터 농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실리카, 재활용된 페트(PET)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polyester) 등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중 ‘콘티리텍스(ContiRe.Tex)’ 기술은 재활용 PET병에서 고품질 폴리에스터 원사를 추출해 타이어 크기에 따라 개당 9~15개의 재활용 PET병을 재사용할 수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도 타이어 내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비율 목표치를 설정해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30년까지 친환경 제품 비율을 80%, 205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비율을 100%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21년 한국타이어의 친환경 제품 판매 수량 비율은 52.95%였다.

한국타이어는 재생·바이오 기반 합성고무, 재활용 PET 코드, 재활용 카본블랙, 바이오 기반 실리카, 오일, 레진 등 지속가능한 원료를 55% 포함한 타이어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해당 친환경 원료는 올웨더 타이어 ‘키너지 4S 2(Kinergy 4S 2)’와 ‘키너지 4S 2 X(Kinergy 4S 2 X)’ 등의 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친환경 원료 70% 적용 콘셉트 제품과 양산을 목표로 45% 친환경 원료 적용 제품 등 친환경 상품을 개발 중이다.

넥센타이어 / 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 / 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월 친환경 원료 사용 비율을 높인 컨셉 타이어를 공개하는 등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기존 석유·광물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그린실리카, 천연오일 등 바이오 소스로부터 추출된 원료를 사용한 합성고무와 천연 수지, 오일 등 다양한 천연 원료 기반의 원재료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44%까지 끌어올렸으며, PET병을 재활용한 코드, 전기로로 생산한 비드와이어 등의 재활용 재료를 적용해 친환경 연료 52%를 적용한 컨셉타이어를 개발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지속가능한 원재료의 개발은 진입장벽이 낮은 폴리머, 실리카, 오일, PET 코드나 비드와이어에 집중돼있다”며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더딘 케미컬, 텍스타일 코드, 스틸코드, 카본블랙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중장기적으로 모든 원재료를 지속가능한 원재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재료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원재료의 40%, 2045년까지 전체 원재료의 100%를 지속가능한 재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속가능한 재료 적용 로드맵  /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발췌 
금호타이어 지속가능한 재료 적용 로드맵  /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발췌 

금호타이어는 올해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원유를 기반으로 한 카본블랙,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드 피이티(Recycled PET)와 폐스틸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드 스틸 코드(Recycled Steel Cord) 등을 확대 적용해 지속가능한 재료 80%를 적용한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합성한 합성고무, 쌀겨 기반의 친환경 실리카, 석유 대신 해바라기 오일을 사용하는 바이오 기반 친환경 케미칼·오일, 폐타이어 분쇄 가루 등의 지속가능한 재료를 적용한 타이어를 개발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ESG 평가 중 환경(E)부문에서 한국타이어는 B+, 넥센타이어는 A, 금호타이어는 A를 받았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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