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지영, 1년 자격 정지 징계 재심 요구 예정
하지만 두 차례 상벌위 이후 최대 징계를 내린 만큼 쉽게 뒤집지 못할 전망
 오지영. /KOVO 제공
 오지영. /KOV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후배 선수를 지속해서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오지영(35)이 자신에게 내려진 1년 자격 정지 징계의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27일 연 2차 상벌위원회에서 오지영이 팀 동료를 괴롭히고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고 확인하면서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 B, C는 지난해부터 같은 팀 선배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 C는 지난해 말 팀을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은 A의 부적절한 행위를 파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KOVO 고충처리센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KOVO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뒤 A에 관한 23일 1차 상벌위에 이어 27일 2차 상벌위 개최로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결정 이후 A가 오지영이라는 것이 드러냈다. 다만 오지영이 직접 폭행을 가하거나, 신체적으로 해를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합 등의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자격 정지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오지영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마지막 수단인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상벌위는 오지영에게 “열흘 안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알렸다. 오지영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 후 재심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벌위 두 차례 진행했고, 해당 규정에 대한 최대 징계를 내린 만큼 쉽게 뒤집지는 못하리라는 것이 배구계 중론이다.

오지영 측은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며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은 “이 사건이 쟁점화되기 전에 오지영과 B는 신뢰성이 담보된 관계였다.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며 “오지영이 약 2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오지영이 B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지영과 C는 거리를 둔 사이여서 괴롭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심에서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오지영은 사실상 선수로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다. 이미 그는 페퍼저축은행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징계로 1년을 쉬어야 한다. 게다가 페퍼저축은행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선수단 내분의 주동자로 낙인찍혔다.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징계가 끝나는 1년 뒤에 데려갈 팀이 나올 가능성도 작다. 

오지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4강 진출에 기여하며 ‘국대 리베로’로 이름값을 높였다. 그러나 지금은 불명예 은퇴만 앞두게 됐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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