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피습 현장 상황 CCTV 공개 / 배현진 의원측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피습 현장 상황 CCTV 공개 / 배현진 의원측 제공.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경찰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피습한 10대에 대해 관심을 끌기 위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강남경찰서는 배 의원을 습격한 A(15) 군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 군이 관심을 받기 위해 우발적 단독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이날 “A 군의 평소 성향과 과거 행동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 군 습격 배후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동수 경찰서장은 “배 의원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포렌식 결과 A 군이 배 의원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거나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A 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을 돌로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지망생 B 씨를 만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만났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 군은 배 의원이 해당 건물의 미용실을 예약하기 전, 카카오톡 오픈 채팅창을 통해 B 씨의 식당 예약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건물 주위를 배회했다고 조사됐다.

조사 결과 A 군은 이전에도 언론 등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돌발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A 군은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낙서한 범인 C 씨의 영장 심사 출석 현장에서 C 씨에게 지갑을 던지고, 마약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출석한 배우 유아인(38)을 향해 커피를 던졌다고 전해졌다.

경찰 측은 이런 A 군의 행동에 대해 “언론을 통해 일정과 장소를 알고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될 것을 기대하고 주목받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A 군과 같은 중학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A 군의 범행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 군이 평소에도 문제행동을 일으켰다고 알렸다. 해당 학생은 “A 군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초등학교 때도 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스토킹하는 일로 소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 군 부모와 주변인, 목격자 등에 대해 조사하고 A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A 군의 통화 내용과 계좌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했다. 김동수 경찰서장은 “검찰과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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