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비중 30.4%…목표치 초과
케이뱅크, 토스뱅크 목표 비중 달성 실패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통해 포용 범위 확대 총력
인터넷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인터넷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은행이 지난해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2%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대외 금융 불안정 속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카카오뱅크만 목표 비중에 도달했다. 케이뱅크는 목표 수치에 3%p 부족했으며, 토스뱅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나 목표치에는 10%p 이상 부족했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건전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이들의 금융·비금융 데이터와 대안 정보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비롯해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금리 인하, CSS 고도화 등을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며 포용금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가장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0.4%(목표치 30%)다. 2022년(25.4%·목표치 25%)와 비교해 5%p 증가한 수치로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목표 비중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1조4000억원)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다양한 개인사업자 정보(개인사업자 플랫폼정보,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정보, 카드가맹점 매출액정보 등)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했으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자산정보, 금융투자정보, 보험정보 등 활용한 마이데이터 스코어도 개발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포용금융 공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포용금융에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물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지난해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9.1%다. 2022년말(25.1%) 대비 4%p, 2023년 3분기(26.5%) 대비 2.6%p 증가했으나 목표 비중인 30%에 도달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와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1.0%p씩 인하했으며, 11월에는 최대 연 3.3%p를 내리며 금리경쟁력을 높였다. 

아울러,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착수했으며, 고객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BS(Behavior Score·행동평점) 모형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채권회수모형 고도화도 완료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1년 동안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1조3200억원이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공급한 대출 규모는 5조40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중 ·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을 2조77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금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함께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고도화로 혜택까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2023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1.54%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지만 2022년(40.37%)과 비교해 9%p 가까이 하락했고, 목표치인 44%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분기별 비중을 보면 △1분기 42.1% △2분기 38.5% △3분기 34.5% △4분기 31.5% 등으로 계속해서 하락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규 대출 공급액은 1조5300억원이며, 출범 후 2023년말까지 총 5조4600억원을 공급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의 자산 건전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내·외부 변수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출심사 전략을 수립했고, 비금융 데이터를 도입한 신용평가 전략을 고도화했다. 

아울러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선별해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신속한 대응 체계를 수립해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을 맞았던 2023년에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올해에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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