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GC이테크건설 5일 이사회 열어 ‘SGC E&C’ 변경 안건 승인
이달 20일 확정…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오는 21일 결정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해도 건설업체들의 사명 변경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평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4위 SGC이테크건설은 사명을 SGC이앤씨(SGC E&C)로 변경한다.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주주총회 안건이 승인됐다. 

SGC이앤씨는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딩(Leading) EPC(설계·조달·시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의 사항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SGC이테크건설은 해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엔 6억6000만달러의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액수는 1월 한국 해외건설 수주 총액의 44.9%다. 

SGC이테크건설에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삼성E&A로 사명 변경이 확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지난해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53년간 쌓아온 회사 고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정체성(Identity),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 

E는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은 물론 미래 비즈(Biz)의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갈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의미한다. 

A는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Ahead’의 앞 글자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의 선도자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고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엔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이앤씨(POSCO E&C–POSCO Eco & Challenge)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앤씨(E&C)는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로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Eco)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뜻을 담고 있다.

기존 건설업을 뛰어 넘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위해 끝없이 업(業)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21년 5월엔 SK에코플랜트가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회사 주력 사업을 건설업에서 친환경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였다.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과 관련해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조합원이 시공사를 뽑는 정비사업은 물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주자로부터 공사를 따내기 위해선 그간 쌓아온 인지도, 즉 사명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움직임은 칭찬할만하나 사명만 바꾸는데 그치지 말고 매출액에서 주택 비중을 낮추겠다는 등 미래지향적인 전략도 함께 제시되고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끝으로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사명을 변경하는 건설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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