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수산화리튬·네오디뮴영구자석·니켈 전구체 중국 수입 비중 줄어
K배터리 기업,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사활…공급망 다변화 모색
작년 수산화리튬, 네오디뮴 영구자석, 니켈 전구체 등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작년 수산화리튬, 네오디뮴 영구자석, 니켈 전구체 등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작년 수산화리튬, 네오디뮴 영구자석, 니켈 전구체 등 전기차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수입한 수산화리튬 비중은 79.6%로, 2022년 87.9%보다 8.3%p 내려갔고,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작년 84.7%를 기록해 2022년 87.5%보다 3.2%p 낮아졌다. 니켈 전구체의 경우에도 작년 중국 수입 비중은 98.6%로 2022년 100%보다 1.4%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수입 비중은 수산화리튬의 경우 칠레에서,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필리핀에서 일정 부분 채웠다. 작년 수산화리튬 칠레 수입 비중은 17.5%로 2022년 10.7% 대비 6.8%p 올랐고, 작년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필리핀 수입 비중은 14.3%로 2022년 11.9% 대비 2.4%p 상승했다.

수산화리튬은 리튬계 배터리에서 사용되는 광물로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로 사용된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광물로 사용되며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원료가 되는 화합물질로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로 꼽힌다.

한국의 주요 핵심광물의 수입 의존도 추이 / 산업연구원
한국의 주요 핵심광물의 수입 의존도 추이 / 산업연구원

수산화리튬, 네오디뮴 영구자석, 니켈 전구체의 ‘탈중국’ 경향은 K배터리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몇 년에 걸쳐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호주 리튬 생산업체인 웨스CEF와 리튬 정광 8만5000t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계약한 8만5000t은 수산화리튬 1만1000t,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웨스CEF와 수산화리튬 5만t을 5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에코에너지도 지난 1월 배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는 등 희토류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LS에코에너지는 향후 광산을 소유한 업체와 직접 계약해 희토류 공급망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최근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으로 베트남 정부는 매장량(2200만t)의 2% 미만인 희토류 생산량을 2030년 약 9%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희토류를 조달하는 탈중국 영구자석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난 12일 해외법인을 통해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은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9000억원 규모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수주하고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된 영구자석은 북미 완성차 기업의 중대형 신규 전기차 모델의 구동모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으로, 일반자석 대비 자력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탈중국 흐름에도 단기간에 중국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산개발을 통해서 채굴된 원광으로부터 핵심 광물자원을 정·제련해 이차전지 소재로 가공하기까지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광물자원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산업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개발 수준이 낮으면서 자원 부국인 나라와 산업협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제련과 소재 가공, 이차전지 제조와 전기차 제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과 같은 자원 부국과의 핵심광물자원 공동 개발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선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