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SDI, 베트남 220억달러 규모 전기오토바이 시장 진출
LG엔솔, UAM용 리튬황·리튬메탈 배터리 사업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잠수함용 리튬배터리 체계 개발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K배터리가 전기오토바이부터 잠수함까지 적용을 확대하며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K배터리가 전기오토바이부터 잠수함까지 적용을 확대하며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K배터리가 전기오토바이부터 잠수함까지 적용을 확대하며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기차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다가올 이차전지 전성시대를 대비하는 포석으로, 동력을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이차전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비행기, 선박, 잠수함 분야에 이차전지 사업화에 나서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기업 셀렉스모터스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I는 셀렉스모터스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셀렉스모터스는 삼성SDI에서 공급받은 배터리셀을 팩으로 조립해 베트남 내수시장과 동남아 시장 파트너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은 2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2021~2025년 연 7.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현재 오토바이 세계 4위 시장으로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기존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출범한 미래기술센터를 통해 UAM(도심항공교통)에 탑재할 수 있는 리튬황·리튬메탈 배터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UAM용으로 리튬황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중으로 2027년 양상화가 목표다.

리튬황 배터리는 가벼우면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로 양극에 황, 음극에 금속리튬을 이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소재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워 무게당 에너지밀도가 2배~5배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은 2025년 109억달러에서 2030년 516억 달러로 5배 정도 성장할 전망으로 2040년에 이르면 6090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무기체계 제조개발 지원사업의 ‘수출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선박용 리튬 전지체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무기체계 제조개발 지원사업의 ‘수출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선박용 리튬 전지체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차전지 도입은 잠수함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차전지의 특장점을 활용해 잠수함의 성능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무기체계 제조개발 지원사업의 ‘수출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잠수함 엔진은 납축전지가 일반적이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잠수함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되면 잠수함 무게를 줄이면서도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충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줄어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대형 선박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개발도 완료하며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도 진출하는 등 이차전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둔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향후에는 국방, 항공, 해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차전지가 활용될 것으로 판단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저궤도 인공위성용 리튬전지’, ‘유도무기용 열전지’ 등 군사용 이차전지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2030년까지는 UAM 전용 고출력·장수명 리튬황 배터리 기술 실증과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해운 분야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에 대응해 친환경선박용 배터리 기술개발과 함께 안전성이 확보된 민군 겸용 배터리팩과 친환경 연안선박에 적용하는 배터리 시스템(3MW) 핵심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는 앞으로 적용할 곳이 무한해 항공, 철도, 선박 등에도 적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시장을 선점하려면 지금부터 분야에 특화된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시장개척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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