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아파트 매매 1월 2569건→2월 2031건→3월 보름새 295건
올초 대비 매물 10.7% 늘며 8.3만건 쌓여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매수세가 약해졌단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올해 초와 비교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31건이다. 지난 1월 2569건과 비교해 538건이 적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달 말까지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1월 거래건수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3899건을 기록한 이후 매월 줄어오다 지난 1월 회복세를 보인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회복을 기대하기엔 3월 매매 거래량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달 14일까지 295건을 기록 중이다. 1월과 2월 거래량의 반의반보다도 적다.

부동산 업계에선 급매물을 사려는 수요와 3월 자녀 개학을 앞두고 설 연휴 전에 이사 가려는 수요가 만나 거래량이 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 강남구 지회장은 “자녀들 학교 때문에 이사를 준비한 수요자들은 이미 계약을 1월 늦어도 지난달 중순 이전엔 끝냈다”면서 “아파트 시장을 보면 매도자는 과거 금액을 생각하며 버티고 매수자는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접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1월보다 매수세가 약하다”라고 말했다.

팔려는 사람은 여전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아파트 매매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더에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을 기준으로 두 달 전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0.7% 증가했다.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에 이어 2위다. 건수로 보면 지난 1월 14일 7만5368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으론 8만3440건이었다. 8072건이 늘었다. 

자치구 별로 봐도 매물이 줄어든 곳은 25개 구 가운데 한 곳도 없었다. 세부적으로 서울 서초구가 5831건에서 6818건으로 16.9%나 늘어 증가 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16.1% △송파구 15.0% △용산구 13.5%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매물을 소화해주는 주요 층은 무주택자”라면서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울이지만 현재 매물을 해소해주지 못할 만큼 그 수요 기반이 약하다.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시 올라간 상황에다가 대출도 받기 쉽지 않다”라면서 “깐깐하게 따지는 분위기에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된 금융권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로 대출금이 줄어들어 의사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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