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野, 황 수석의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 언급에 일제히 비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상무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시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상무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시하 기자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홍근 테러’를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수석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는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황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던 중 MBC 기자에게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하며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고 의원은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98년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아침 출근길에 군 정보사 요원들에 의해 회칼로 난자당해 중상을 입은 이른바 정보사 테러 사건을 가리킨다”며 “황 수석이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진보당 홍희진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과의 공개적인 식사 자리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정확히 호명하며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사건을 언급하는 협박을 일삼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가 정부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회칼, 테러 협박을 해도 되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면 당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을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 MBC 기자회는 ‘잘 들어야 할 당사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024년 ‘자유’의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망언이 나왔다”며 황 수석의 발언을 비판했다.

MBC 기자회는 “황 수석이 군 당국을 비판하는 기사에 불만을 품은 군 정보사령부에서 주도한 사건을 두고 정부에 비판이었던 기사가 문제였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비판적인 기사를 계속 쓰면 허벅지에 회칼이라고 꽂겠다는 말이냐”며 등골이 서늘하다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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