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립큐어빔' /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립큐어빔' /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화장품 빅2 아모레•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함께 탄소 감축 등의 문제로 미래 기술을 활용한 뷰티테크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뷰티업계 역시 중국 소비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실적 하락이 계속되자 '뷰티테크'를 활용해 분위기 반전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 출시·판매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뷰티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CES 2024 임프린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임프린투 기기로 자신의 얼굴에 타투를 새기고 있다. / LG생활건강 제공 
CES 2024 임프린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임프린투 기기로 자신의 얼굴에 타투를 새기고 있다. / LG생활건강 제공 

2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미니 포터블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이며 뷰티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에서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AI(인공지능)가 이를 인식하고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다. 특히,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가 만든 ‘꽃·자연’, ‘기하학·도형’, ‘레터링(문자도안)’ 등 다양한 주제의 도안을 원하는 대로 연출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나의 기기를 통해 입술 진단부터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 '립큐어빔'을 선보이며,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4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부문에서 수상한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 테크 디바이스다.립큐어빔 기기의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는데,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되어 입술 케어를 돕는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 CTO는 "아모레퍼시픽이 오랫동안 강점을 보인 피부 바이오 기술과 고객 맞춤형 기술 연구 개발 노력이 CES 혁신상 수상으로 이어져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통해 만족스러운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로레알그룹도 올해 CES에서 뷰티테크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로레알그룹이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헤어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는 드론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주비(Zuvi)’와 협력하여 전문 헤어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차세대 헤어드라이어로, 다양한 모발 유형에 최적화된 열 흐름으로 모발을 더 빠르게 건조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대 31% 절감한다.뷰티 디바이스로 크게 성장한 에이피알은 ‘화장품’ 2개의 축을 중심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핵심 브랜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의 에이지알을 앞세우고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157.4%에 달한다.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3년 5조 원대에서 2030년 4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 역시 2018년 5000억 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조 6000억 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기업들이 뷰티테크 선점에 나서면서 국내 뷰티업계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따라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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