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인 1인당 유튜브 월평균 사용 40시간 돌파…쇼츠 영향
GS샵·CJ온스타일 등 숏폼 콘텐츠 선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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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1119억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40시간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동안 9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유튜브 성장 배경엔 숏폼(1분 이하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가 있다.

21일 와이즈앱에 따르면 꾸준히 오르던 1인당 유튜브 사용시간이 2021년 31시간으로 부진했는데 2021년 7월 유튜브 숏폼 콘텐츠 ‘쇼츠’ 출시 이후 사용시간이 36시간으로 늘었다.

이러한 숏폼 열풍에 플랫폼, 홈쇼핑부터 게임업계까지 저마다 숏폼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비슷한 ‘펑’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사진이나 숏폼을 카카오톡 친구들을 대상으로 올리면 24시간 뒤에 사라진다.

네이버도 앱 개편을 통해 숏폼 서비스 ‘클립’을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검색, 쇼핑, 블로그 등에 흩어져 있던 숏폼 콘텐츠를 모아 별개의 탭으로 구성한 것이다.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을 통해 취향에 따라 패션, 뷰티, 여행,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의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당근마켓 역시 지난해 11월 동네 가게를 소개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선보였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서비스 오픈 4개월 만에 2만개 이상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됐다.

홈쇼핑 빅4(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기업 역시 숏폼을 새 판매 창구로 앞세우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숏폼 방송 ‘숏픽’을 선보인 뒤 매출이 늘어났다. 숏픽은 GS샵의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준다. GS샵이 지난 1월에 진행한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 방송은 주문 기준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 대비 두 배 가까운 성과였다. 특히 구매 고객 중 15%가 방송 전 ‘숏픽’에 올라온 1분짜리 ‘로보락’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0명은 숏픽 영상만을 보고 상품을 주문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8월 숏폼을 모아볼 수 있는 전용탭 ‘푸드숏클립’을 시범 운영했다. 기존 유사 행사 매장에 비해 고객이 58% 이상 늘었고, 고객 주문 전환율은 283% 증가했다. 성과에 힘입어 CJ온스타일은 올해 1월 모바일앱에 ‘오늘의 추천 숏츠’ 콘텐츠를 신설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가격 협상 콘셉트의 숏폼 예능 ‘앞광고제작소’를 론칭했다. 올해 2월까지 앞광고제작소 누적 조회수는 100만회를 돌파했고, 최근 방송한 종아리 마사지기 ‘풀리오’는 영상 공개 후 지난해 12월 한 주간 현대H몰에서 진행한 기획전에 접속자 13만명이 몰렸다. 주문 금액이 7억원을 넘겨 앞광고제작소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기획전을 통해 풀리오를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현대H몰 신규 가입 고객이 90%에 달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숏폼 컨텐츠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유튜브 쇼츠로 공개한 ‘더롬브 모델링 마스크’는 당월 뷰티 평균 주문액 대비 20%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숏폼 열풍은 게임산업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해외 게임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유튜브 쇼츠, 클립 영상, SNS 등 가벼운 볼거리를 즐기는 문화로 인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게임사들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재활용해 캐주얼 게임의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섯을 키우는 등 단순한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조이나이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방치형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출시 직후 구글 매출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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