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새 사내이사 3인 체제…‘리스크 관리’에 방점
네이버, 금융·증권, 투자 업계 출신 영입해 돌파구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아래)./ 네이버·카카오 제공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아래)./ 네이버·카카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개편한다.

18일 카카오와 네이버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28일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카카오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는 이달 말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에 물러난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도 지난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카카오의 이번 새 이사진 구성의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다. 최근 경영진 선임 논란 등 대내외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언론계와 법조계 출신 등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 중점을 뒀다.

정신아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지난해 말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1975년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이베이 APAC HQ 전략매니저, NHN 수석 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 9월 CA협의체 사업부문 총괄, 쇄신TF장을 겸하면서 김범수 창업자와 CA협의체 공동의장도 맡고 있다.

권대열 ESG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 실장, 대외협력(ER)실장, 리스크관리부문장(CRO), 기업디지털책임(CDR)랩장, 공동체리스크관리(ERM)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달부터는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 측은 “위기 관리 전문성과 ESG 관점의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경영 활동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은 검사 출신 인사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전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21년 카카오에 합류한 후 현재는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사외이사 구성도 바뀐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올랐다. 이들은 기존 사외이사진인 윤석(이사회 의장), 최세정, 박새롬 등과 함께 카카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신석경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외이사 2인을 새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변재상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았다. 네이버 측은 변 후보와 관련해 “증권과 금융 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무엘 후보자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총괄 대표를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의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 이상의 고객 자금을 유치한 회사다.

네이버 측은 이 사무엘 후보에 대해 “테크 산업계, 글로벌 자본 시장, 투자 전문성을 중심으로 네이버 이사회에서 산업, 경제 금융 관련 어젠다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효과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네이버 이사회와 회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새 이사진 구성은 실적 대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 개선과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앞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6월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콘텐츠 역략 강화를 위해 다음사내독립기업(CIC)를 콘텐츠CIC로 변경한다. 이를 통해 숏폼, 카페·스토리, 뉴스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CIC 대표는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이 맡을 예정이다. 양 부문장은 다양한 IT 기업에서 근무하며 IT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네이버는 기존 5개 CIC의 틀을 재편하는 방향성을 갖고 관련 계획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각 CIC가 관장하는 사업 영역과 네이버 본사·네이버클라우드 등 각 계열사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 간 중첩 분야는 통합하고 조직별로 혼재된 영역을 조정해 ‘교통 정리’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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