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기동 감독 '인식의 전환' 강조… "습관으로 나오기까진 시간 걸릴 것"
기성용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 돼있어야"
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7위(1승 1무 1패·승점 4)에 머물러 있는 FC서울이 김기동(53) 감독의 고강도 훈련 아래 ‘인식의 전환’에 나섰다.

서울 구단은 앞서 23일 오전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오픈 트레이닝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오픈 트레이닝에서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서울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를 준비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서울 감독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2차례 기획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피지컬 코치가 데이터상 훈련을 두 번하게 되면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두 번 같은 한 번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시작부터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1라운드 광주FC전 0-2 패배 후 그는 “기존 서울의 모습과 혼선이 있었다”고 했고, 2-0 승리를 거둔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엔 “아직 내가 원하는 축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콤팩트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에 인식의 전환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바라는 인식의 전환은 빠른 공수 전환이다.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지 않는다. 공격수들이 먼저 전방에서 수비에 나서야 한다. 김 감독은 “공격하다가 빨리 수비로 돌아서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어 “하루 이틀 훈련한다고 변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가 축구를 너무 편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려면 선수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몸에 배어 습관으로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파악했다. 크게 소리치며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느라 목이 쉴 정도였다. 선수단도 김 감독의 축구를 따라가려 노력 중이다. 주장 기성용(35)은 “감독님께서는 공격과 수비를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원한다”며 “선수들의 조직적인 부분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선수들이 100%를 넘어 120%를 쏟아부어야 하는 축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수 조영욱(25) 또한 김기동표 축구 적응에 한창이다. 조영욱은 “확실히 공격적인 축구”라며 “빠르고 직선적이다. 지난 제주전엔 구현이 잘 된 것 같아 경기장을 찾은 팬분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축구에선 공격수들이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 공격수로서 감독님의 수비 주문은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선수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훈련 당시 공격수들에게 많은 슈팅을 요구했다. 슈팅 기회가 생겼을 때는 주저 없이 ‘슛, 때려’ 등의 고함을 쳤다. 조영욱은 “공격수라면 당연히 슈팅을 많이 해야 한다. 감독님의 슈팅 주문은 공격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설명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인식의 전환’에 집중한 서울은 오는 31일 K리그1 4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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