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기동 서울 감독, 3라운드 제주전 종료 후 린가드 강하게 질책
린가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감독님 성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
김기동 FC서울 감독. /류정호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 /류정호 기자

[구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린가드가 휴가 복귀 후 인사 대신 나를 안아줬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김기동(53) 감독과 제시 린가드(32)가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서울은 23일 오전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오픈 트레이닝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오픈 트레이닝에서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서울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를 준비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서울 감독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두 번 기획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피지컬 코치가 데이터상 훈련을 두 번 하게 되면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두 번 같은 한 번의 훈련을 진행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서울 선수들의 훈련에 만족했다. ‘태도 문제’로 지적받았던 린가드도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K리그1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2-0 승리 후 린가드를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김 감독은 “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다 같이 보지 않았나.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몇 분 뛰지 않은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몸싸움도 안 했다”며 “90분을 전부 뛴 선수보다 못 뛴다면 난 축구 선수로 보지 않는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려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더 낫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예전 같았으면 바로 교체했을 것”이라며 “린가드에게 정확하게 전할 것이다. 말은 청산유수다. 하지만 말이 행동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런 부분도 습관으로 바꿔서 팀에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었다.

김 감독의 질책 후 린가드는 5일 동안 영국 휴가를 다녀왔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다녀와서 인사 대신 나를 안아줬다”며 웃었다. 이어 “당시 인터뷰에 관해 린가드와 대화를 나눴다. 린가드는 우리 팀에 특별한 선수고,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썼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인터뷰를 남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가 많은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 이른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린가드를 응원했다. 김 감독은 “득점은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도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이런 부분을 린가드와 소통했다”며 “린가드도 본인이 조급한 마음을 가졌다고 얘기했다. 서로 소통하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인터뷰에 린가드도 화답했다. 린가드는 “감독님께서 내게 직접 설명해 주셨다”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감독님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었다.

린가드는 영국 휴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문구로 오해를 살 뻔했다. 당시 린가드가 게시한 내용은 The less you respond to negative people the more peaceful your life will become.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덜 반응할수록 당신의 삶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었다.

이에 린가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평소에도 지나다니다가 동기부여가 될 만한 문구를 보면 SNS에 올린다. 축구와 감독님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31일 강원 FC 원정을 떠난다. 린가드는 강원 원정에서 K리그1 첫 번째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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