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부동산원 자료…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보합 전환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15주간 이어지던 하락 행진을 끝내고 보합세로 넘어가자 변곡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서울 지역의 집값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드라마틱한 상승장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27일 보합 전환된 이후 12월 4일(-0.01%)부터 올해 3월 11일 기준 조사까지 하락을 지속했다. 

이번 조사에서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상승을 기록한 구가 10곳이나 됐다. 보합을 기록한 구도 7곳이나 됐다. 불과 2주전인 3월 4일 기준 조사만 하더라도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을 기록한 곳은 송파구 한 곳 밖에 없었다. 흐름 변화의 의미로 읽힌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매수문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부 단지에선 매도 희망가가 상향 조정됐고, 상승된 가격으로도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은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꾸준히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대출 시행으로 인해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 내 역세권 및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로의 이주수요 증가하며 매물 감소하고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뿐 아니라 민간업체인 부동산R114의 최근 주간 동향 조사(22일 기준)에서도 서울 아파트 값은 보합(0.00%) 전환됐다. 전세가격 역시 0.0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철도 등 개발 관련 발표를 비롯해 각종 규제 완화 카드를 거론하며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 넣고 있다”면서 “치솟는 분양가와 오르는 전세가격을 지켜보던 수요자가 ‘더 떨어지지 않겠지’란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규제를 하고 있지만 3월 중순 이후 급매물을 사들이는 움직임이 다시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팀장은 “경제 위기 등 특별한 충격만 없다면 아파트 값이 상승 전환되는 서울 자치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연 내 드라마틱한 상승은 어렵고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역시 “신생아 특례대출이 서울에서도 거래량,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더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공포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주고, 바닥을 다졌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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