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KOVO 제공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2023-2024시즌 우승 트로피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은 2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다. 1차전과 2차전(31일)은 대한항공 홈인 인천에서, 3차전(4월 2일)과 4차전(4월 4일)은 OK금융그룹의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5차전 승부로 갈 경우 경기는 4월 6일 다시 인천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 대결이 펼쳐지면서 관심이 쏠린다.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오기노 마사지(일본) OK금융그룹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며 내친김에 정상을 노린다.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우선 대한항공은 앞서 3연패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승점 71)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우승하면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 통합 3연패를 이뤘던 삼성화재를 넘어 최초로 통합 4연패 위업을 세운다.

대한항공은 시즌 중반까지 다소 흔들렸지만 막판 상승세를 탔고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서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챔프전 승부의 관건 중 하나는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의 활약 여부다. 22일 입국한 그는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충분히 적응했을지는 미지수다.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배급에 따라 막심의 활약이 좌우될 수도 있다. 물론 임동혁,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 등도 버티고 있어 여전히 챔피언의 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규리그 3위(승점 58) OK금융그룹은 플레이오프(PO)에서 2위(승점 70) 우리카드를 2연승으로 격파하고 올라온 덕분에 자신감이 남다르다. OK금융그룹이 챔프전에 오른 건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 이어 팀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승부수는 레오를 활용한 유연한 전술이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레오의 공격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앞서 우리카드와 PO 1차전(3-2 승)에선 레오를 주로 활용했다. 레오는 1차전에서 41.22%의 공격 점유율을 보이며 29점(공격 성공률 50.0%)을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에선 전략을 바꿨다. 2차전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30.43%에 머물렀다. 레오는 1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기노 감독은 대신 국내 선수들의 공격 비중을 높였다. 신호진(21.74%), 송희채(17.39%)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공격을 주문했다. 신호진(9점)과 송희채(8점)는 우리카드 격파에 힘을 실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의 적응이 변수인 상황에서 레오를 중심에 둔 유연한 전술 전개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기노 감독은 "챔프전에서 뛰게 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난 1년간 해온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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