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년 9개월 만에 정규 투어 대회에 나서는 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에 따르면 윤이나는 지난 20일부로 징계가 해제됐다. 크라우닝은 “지난 1년 8개월 동안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윤이나는 4월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개최되는 KLPGA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첫 출전 대회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당시 러프에서 자신의 것인 줄 알고 쳐낸 공이 남의 공인 사실을 알고도 플레이를 계속했다가 약 한 달이 지난 다음 털어놔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 투어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경감을 거쳐 이달 해제가 됐고, 곧바로 투어 대회 출전을 알렸다. 윤이나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이나는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사죄했지만, 골프라는 종목의 공정성을 훼손한 선수를 조기에 복귀시킨 게 잘못됐다는 비판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선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별개로 투어 흥행 가능성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윤이나와 방신실의 장타 대결은 이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꿈의 대결이다.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가 2022시즌 징계를 받기 전까지 15개 대회(45라운드)에 출전해 기록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63.4517야드에 이른다. 윤이나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 18번 홀(파5) 투온 성공은 KLPGA 투어 장타를 논할 때 회자하는 명장면이다. 버치힐 18번 홀은 526야드이지만, 오르막 경사로 인해 실제 거리는 600야드가 넘는 수준이다. 윤이나는 이 코스에서 투온하고 공을 홀컵 7m 안팎에 붙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이나가 징계로 자숙하는 사이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방신실은 2023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2.4734야드(1위)를 기록했다. 그 해 2위(257.1697야드) 황유민과 5야드 이상 격차를 냈다. 윤이나와 방신실은 모두 다음 순위와 격차를 5야드에서 10야드 안팎 낸 압도적인 장타자다.

윤이나와 방신실의 장타 대결을 볼 수 있는 첫 무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징계 기간 훈련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 미니투어와 호주 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 등에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해 온 윤이나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는 총상금 12억 원,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이 걸려 있다. 윤이나가 정상에 오른다면 당장 투어 상금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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