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영란법 여파 5만원 이하 설 선물세트 인기

[한스경제 신진주 기자] 올해 설 선물세트의 핵심은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상품이다.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은 백화점들은 5만원 가격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설 선물세트 판매 코너에 '5만원 이하 세트' 안내판을 붙여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상대로 백화점에서 5만원 이하 상품 구매는 늘어난 반면 5만원 이상 제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 코너 모습. /신진주 기자

특히 5만원 이하 상품 중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김·멸치 등 저가 특산품이다. 또 전통 강자 한우·청과 보단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건강보조식품과 혼합 견과류세트 2~3만원대 통조림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업체가 고심 끝에 준비한 기획세트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설 선물세트 판매 코너를 찾은 한 50대 여성은 “물가도 요새 많이 오르고 해서 저렴하면서도 어느 집이나 많이 먹는 멸치 선물세트를 보고 있다”며 “또 이런 상품들이 부피가 큰 편이라 초라해보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상품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측은 설 명절이 시작하기 전이라 아직 정확한 판매추이를 알아볼 수 없지만 5만원 이하 설 선물 세트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확실히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택배물량이 10~20%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낮추되 더 많은 곳에 선물하는 행태 때문으로 물량 증가 배경을 분석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보자기에 포장된 고급 선물이 많이 보였지만 올해는 많이 사라진 느낌”이라며 “대신 가공식품류, 종합선물세트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백화점 업계가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합리적인 기획선물세트의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절 선물 세트 중 5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은 대부분 멸치나 김,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 상품들이 많았는데, 올해 백화점은 이번 설에 프리미엄 제품의 소포장 상품과 5만원 미만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에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선보여졌다.

▲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대 랍스터 직수입 회사인 아시안키친과 연계해 최저가로 선보인 ‘랍스터 실속세트’(4만9,000원)은 일찌감치 완판됐다. /롯데백화점

먼저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대 랍스터 직수입 회사인 아시안키친과 연계해 최저가로 선보인 ‘랍스터 실속세트’(4만9,000원)은 일찌감치 완판됐다.

신세계는 굴비, 사과, 배 등 국내산 5만원 상당의 상품들과, 수입선물을 내놓았다. 호주산 소고기를 구이용 위주로 실속 있게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세트4만9,000원) ‘인도양 자연산 새우 다복(5만원)’ ‘페루산 애플망고(5만원)’ 등이 선보여졌고 반응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여 소포장 상품을 확대했다. 명인명촌의 인기선물세트를 선별해 9만원에 판매하는 ‘명인명촌 미본 합(合)’을 소포장해 4만8,000원대로 만들었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kg에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포장을 간소화한 영동 둥시 곶감 세트(5만원), 넛츠포유 선물테스(5만원) 등도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계를 보면 가격적으로 부담이 없는 일반 건강보조식품의 판매가 주를 이뤘고 농산물은 5만원 미만의 배, 곶감세트가 주로. 수산물도 5만원 미만의 굴비세트가 주요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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